SVB·CS 등 불안 커진 금융시장...금융당국, 현안 점검

기재부ㆍ한은과 거시경제ㆍ금융현안 간담회
매주 현안 논의...CS사태 진정세로 판단
  • 등록 2023-03-20 오후 4:00:35

    수정 2023-03-20 오후 4:00:35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정부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높아지자 점검에 나섰다.

20일 금융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거시금융·경제정책을 총괄하는 4인방은 전날 ‘거시경제ㆍ금융현안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2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발언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거시경제ㆍ금융현안 간담회는 매주 일요일에 추 부총리 등 4인방이 참석하는 주례 모임으로 비공개로 이뤄진다. 각 간담회에서는 그 주 가장 중요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최근 발생한 CS사태에 대한 점검이 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참석자들은 SVB와 마찬가지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간담회가 마무리 된 후에 스위스 최대 금융회사 UBS가 CS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 가능성을 더욱 낮췄다는 분석이다.

이미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유동성 등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최근 금감원은 상호금융권 수신 잔액 동향을 집중 점검했다. 또한 SVB 사태 후 예금 인출 등 자금 이탈 흐름이 있는지 확인하고, 각 상호금융중앙회 측에 특이 동향이 있을 경우 즉시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지난 16일 이뤄진 가계대출 동향 점검 저축은행권 대상 간담회에서도 SVB 사태와 관련한 유동성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사업장 단위로 확대해 사업장별 대출 및 사업 현황 등을 통합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20조원 규모의 사업자 보증을 신속히 공급해 정상적인 사업장의 브릿지론을 본 PF로 전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단기 대출인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장기 대출로 전환하는 보증도 신설해 증권사 및 건설사의 차환 리스크를 제거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부실 우려가 있는 PF 사업장의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PF 대주단 협약’은 다음 달 가동된다. 대주단은 상환 유예, 출자 전환, 신규 자금 공급 등 금융 지원을 전제로 시행사·시공사와 사업 정상화 계획을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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