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 5개월 만에 668명 해고…올해 두 번째 구조조정

5월 700명 이상 감원 이은 추가 구조조정
이번엔 개발자 엔지니어링 직군 중심 해고
경기침체 및 불안한 채용시장에 성장 둔화
  • 등록 2023-10-17 오후 2:47:42

    수정 2023-10-17 오후 2:47:42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구인·구직 소셜 플랫폼인 ‘링크드인’이 700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8분기 연속 매출 성장이 전년 대비 둔화함에 따라 올 들어서만 두 번째 감원 결정이다.

링크드인 로고(사진=로이터)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링크드인은 의사결정 간소화를 위한 조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원 668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2만여명의 직원 중 약 3%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요 해고 대상 직군은 대부분 개발자인 엔지니어 그룹에 집중됐으며, 재무 및 인사팀 직원도 일부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학 셔로프 링크드인 수석 부사장은 “민첩성과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계층을 줄이고 효율적이고 투명한 방향으로 조직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링크드인의 매출은 광고와 함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적합한 구직자를 찾는 채용·영업 전문가에게 받는 구독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올 들어서 벌써 두 번째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지난 2년간 커뮤니티 회원은 9억5000만명 규모로 빠르게 증가했지만, 경기 침체와 빅테크 등 기업들의 대량 해고로 인한 불안한 채용 시장 탓에 매출 성장이 둔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MS는 링크드인 신규 회원을 계속 추가하고 있지만, 광고지출 감소와 함께 채용 둔화를 역풍으로 꼽았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직원이 줄고, 채용하는 기업이 감소하면서 링크드인에 대한 서비스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블룸버그도 지적했다.

앞서 링크드인은 지난 5월엔 716개 일자리를 감축한다고 발표했으며, 2021년 사업 철수를 선언한 중국에서도 구직 앱 ‘인커리어’를 폐쇄키로 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링크드인을 비롯해 구글, 아마존, MS 등에서 기술직 일자리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고용회사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의 통계를 인용, 올 상반기 기술업계에서 14만1516명 직원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이는 1년 전 약 6000명과 비교해 2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팬데믹 기간 고용을 크게 확대했던 빅테크 기업들이 비용절감 등을 목적으로 일제히 대량해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링크드인은 2016년 262억달러 규모로 MS에 인수돼 성장해왔다. 지난 2년간 매 분기 회원 증가가 가속화됐지만, 매출은 올 6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하는 링크드인은 9월 말 기준 분기 성장률은 한자릿수 초반에서 중반대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링크드인은 이날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선 “미래를 위한 전략적 우선순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회원과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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