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하다, 직원 절반 AI 했으면"…김범수의 카카오, AI기업으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11일 언급
2007년 아이폰이후 앱 생태계에서 승승장구한 카카오
2029년 일반 인공지능 도래 예상에 서둘러 AI기업으로 변신
"AI 절실하다. 여러 시도 할 수 있는 상황 아냐"
"내년초 AI전략 결정"..AI 투자전문가 정신아 대표 CEO로
  • 등록 2023-12-13 오후 5:13:41

    수정 2023-12-13 오후 7:21:0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11일 오후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직원들과의 간담회인 ‘브라이언톡’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카카오의 사업구조를 인공지능(AI) 중심으로 크게 바꿀 것을 시사했다.

지난해 11월 챗GPT를 시작으로 생성형AI가 쏟아지면서 글로벌 IT 시장이 격변하는 가운데,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29년이 되면 AI가 인간처럼 느끼고 생각할 것이라 예상했고, 일론 머스크는 이보다 앞선 2028년을 언급했다.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도래한 앱 생태계에서 카카오톡을 무기로 국내 모바일 시장을 주도했던 카카오도 서둘러 AI기업으로변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김범수 위원장은 지난 11일 오후 열린 사내 간담회에서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묻는 말에 AI 중심의 전략을 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그만큼 AI는 절실하다.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트렌드를 읽고 미래상을 가진, 기술도 이해하면서 이끌어나갈 AI PM(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선 경험은 가장 큰 성장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AI에 뛰어들 사람은 꼭 자원해주길 부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AI 전략 수립에 대한 어려움을 직원들과 소통으로 극복하겠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경쟁력을 감안해 내년 초 우리의 AI가 무엇이냐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크루(직원)의 50%는 AI에 뛰어드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고, 최근 진행한 해커톤과 같은 프로그램에 크루분들이 관심을 높여갔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결정하기 쉽지 않은 AI 전략이나, 외부 컨설팅보다는 카카오 초창기의 문화를 발현해 저와 함께 며칠간 자유롭게 토론하고 고민하는 자원자도 찾을 계획”이라며 “카카오 AI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크게 보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온라인 소통이든 워크숍이든 뭐든 다하겠다고 했다. 김범수 위원장은 “꼭 풀어야 할 숙제와 헤쳐나갈 장애물이 있어, 어느 때보다 호흡이 필요하다. 우리의 호흡 속에서 카카오가 다시 사랑받는 기업으로 태어나길 부탁한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이 직원들과의 만남에서 AI 중심 사업 개편을 언급한 것은 차세대 기술 동향을 읽고 대응하는 데 카카오가 앞장서겠다는 의지다. 경쟁사들보다 한발 늦은 AI 대응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직원들을 독려해 카카오를 AI 회사로 변신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

실제로 김범수 위원장은 2017년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하고 대표이사를 맡을 정도로 진심이었지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브레인으로 나뉜 AI 개발과, 올해 진행된 엔터프라이즈의 구조조정, 이후 카카오를 둘러싼 여러 리스크로 AI에 힘을 쏟지 못했다.

하반기 출시하려던 한국어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공개를 내년으로 미루는 등 네이버 등 국내외 주요 IT 기업들보다 행보가 늦다.

하지만, 카카오 AI의 기반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국내 유일의 자체 모델 기반 이미지 생성 AI인 ‘칼로’를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AI를 맡았던 인력 200여 명 중 100여 명이 카카오브레인에 합류해 AI콘트롤타워로서 전열을 정비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특히 이날 카카오 단독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AI-로봇 등 선행 기술 투자 전문가다. 카카오벤처스는 지난 10년간 가장 열심히 AI 분야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로 유명하다.

투자한 딥테크 기업 중 75%가 AI 기업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출신이 창업한 AI 기반 근골격계 디지털 치료기 업체 엑소시스템즈, 네이버 LLM 하이퍼클로바의 교육 파트너가 된 아티피셜소사이어티,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공학 박사들이 만든 음악 AI 기술 스타트업 뉴튠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의 파인튜닝을 막아 저작권 이슈를 없앤 이미지생성 AI ‘칼로’가 카카오톡에서 AI프로필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언어모델까지 나오면 내년에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개인 비서 역할을 하거나 소상공인이 카카오톡에 광고할 때 카피를 작성해주는 것 등 카카오발 AI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완벽 몸매' 화사의 유혹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