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주주협의회를 연다. 회의에서는 박 회장측이 제시한 상표권 허용과 관련한 ‘수정제안’에 대한 더블스타의 입장과 박 회장의 경영권 박탈 카드, 향후 처리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더블스타는 박 회장측의 제안에 매각 주관사를 통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을 성사시켜야 하는 채권단은 일단 1조3000억원의 이달 만기 도래 채권 상환을 유예하고 더블스타 및 박 회장측과 상표권 사용 조건 등을 두고 추가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채권단은 추가협상 과정에서 박 회장의 경영권 박탈 카드 외에도 금호타이어의 ‘돈줄 죄기’에 나설 방침이다.
문제는 금호타이어가 현재 일반적인 운영자금 외 다른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금호타이어는 운영자금 외에 중국 법인의 대출 상환 자금이나 미국 조지아 공장의 투자자금 등에 수백억원이 당장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법인이 ‘구멍’이라는 지적이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은 중국 내 불매운동과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현지 금융기관 차입금 중 일부의 만기 연장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올해 3월말 현재 중국 법인 차입금은 약 5000억원이며 이 중 중국 현지 금융기관 차입금은 2900억원 수준이다.
실제 한국기업평가은 지난달 29일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한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 간의 이견 및 중국법인의 실적부진에서 촉발된 유동성 위험 증가 가능성이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며 “추가 자료 확보를 통해 기업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신용등급은 ‘A-’, 등급전망은 ‘부정적 검토’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당장 유동성에 심각한 위기가 왔다”며 “중국과 미국에 들어갈 돈이 시재금으로는 어림도 없는 상황이라 당좌대월(한도대출)을 쓸 수밖에 없는데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