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유동성 급한 박삼구 추가 압박…한도대출 돈줄 죄기

  • 등록 2017-06-12 오후 1:59:52

    수정 2017-06-12 오후 1:59:52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산업은행 채권단이 현금(시재금)이 700억원밖에 없는 금호타이어(073240)에 대해 당좌대월(한도대출)의 한도축소나 일시정지를 통한 돈줄 죄기에 나선다. ‘금호’ 상표권 사용에 대해 미온적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추가로 압박하는 카드를 꺼내드는 셈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주주협의회를 연다. 회의에서는 박 회장측이 제시한 상표권 허용과 관련한 ‘수정제안’에 대한 더블스타의 입장과 박 회장의 경영권 박탈 카드, 향후 처리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더블스타는 박 회장측의 제안에 매각 주관사를 통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을 성사시켜야 하는 채권단은 일단 1조3000억원의 이달 만기 도래 채권 상환을 유예하고 더블스타 및 박 회장측과 상표권 사용 조건 등을 두고 추가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채권단은 추가협상 과정에서 박 회장의 경영권 박탈 카드 외에도 금호타이어의 ‘돈줄 죄기’에 나설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5월말 현재 시재금이 700억원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의 한달 운영자금은 대략 300~400억원 가량으로 두달치 원재료 구입비 및 협력업체 물품 대급 결제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문제는 금호타이어가 현재 일반적인 운영자금 외 다른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금호타이어는 운영자금 외에 중국 법인의 대출 상환 자금이나 미국 조지아 공장의 투자자금 등에 수백억원이 당장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법인이 ‘구멍’이라는 지적이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은 중국 내 불매운동과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현지 금융기관 차입금 중 일부의 만기 연장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올해 3월말 현재 중국 법인 차입금은 약 5000억원이며 이 중 중국 현지 금융기관 차입금은 29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금융권과 맺은 870억원 규모의 당좌대월(한도대출)에서 곧 돈을 꺼내쓸 수밖에 없다는 게 채권단 판단이다. 하지만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신용상태가 악화됐기 때문에 당좌대월 한도를 축소하거나 일시정지하는 조취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한국기업평가은 지난달 29일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한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 간의 이견 및 중국법인의 실적부진에서 촉발된 유동성 위험 증가 가능성이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며 “추가 자료 확보를 통해 기업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신용등급은 ‘A-’, 등급전망은 ‘부정적 검토’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당장 유동성에 심각한 위기가 왔다”며 “중국과 미국에 들어갈 돈이 시재금으로는 어림도 없는 상황이라 당좌대월(한도대출)을 쓸 수밖에 없는데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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