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측면만 놓고 보면 국내 증시 모멘텀은 당분간 기대가 어렵단 말이다. 다만 국내 증시는 이미 이를 선반영했을 만큼 저평가 상태다. 가격적 매력은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 나을 수 있다. 또 국내 증시는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등 밸류업을 통한 레벨업 기대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여의도 신영증권 본사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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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와 관련해서는 한국 증시가 최근 10년간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2017년 2600선, 2021년 3320선까지 오른 것은 대세 상승이라기보다 박스피 장세에서 나타난 변동성이었을 뿐”이라며 “국내 증시는 중국 경제 부진이 시작된 2011년 이후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증시 모멘텀으로는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확대 움직임에 주목했다. 그는 “주식은 기업 지배구조 등 거버넌스가 아주 중요하다. 과거 1980~1990년대 한국과 중국의 고성장기에도 주식 수익률은 미국에 따라가지 못했다”며 “후진적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10년 전 일본처럼 중장기적 시각을 갖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소비와 설비 투자 부진을 우려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내년 내수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기준 금리 인하를 2~3차례 단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효과로 소비가 다소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특정 테마나 업종보다는 개별 기업의 가치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해외 자산 비중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권장했다. 우리나라의 가계자산에서 해외자산 비중은 지난해 말 1.9%에 불과해 자산배분 관점에서 중장기적 비중 확대 방향은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투자의 본질에 대해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집중하고 모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서치센터의 역할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부산 대구 서울 등에서 설명회를 갖고 상장 기업들과 밸류업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본시장 전문가로서 상장사에게 밸류업 정책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가치를 더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