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해고 금지"…일본제철, US스틸 노조에 구애

US매각 반대 美 펜실베니아 상원의원에 서한
美철강노조에 "고용 유지·추가 투자 합의" 보내
바이든·트럼프 공개 반대에도 인수 의지 여전
  • 등록 2024-04-02 오후 3:02:15

    수정 2024-04-02 오후 3:02:15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제철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개적인 반대 표명에도 US스틸 노동조합에 고용보장과 추가 투자 계획을 거듭 공개하며, 인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노스 브래독에 있는 US스틸 에드가 톰슨 제철소 전경(사진=AFP)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제철이 자사의 US스틸 인수에 반대하는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2명에게 서한을 보내 인수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제철은 펜실베이니아 출신 밥 케이시와 존 페터먼 의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국철강노조(USW) 측에 지난주 전달한 약속을 소개했다. 일본제철이 USW 측에 보낸 서한에는 2026년 이전에는 해고가 없을 것이라며, 고용보장에 대한 약속과 약 14억 달러(1조9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약속하는 내용이 담겼다.

일본제철은 서한에서 “US스틸 공장의 USW 소속 노동자들과 존중하고 협력하며 생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제철은 US스틸을 활성화하고, 미국 철강 산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자원, 기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제철은 “펜실베이니아에 전념하고 있다”며 “펜실베이니아에 우리의 첨단 제철 기술과 세계적 수준의 노하우를 가져와 펜실베이니아와 미국 전역의 제조업체가 원하는 고급철강을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일본제철이 보낸 서한은 지난달 두 의원이 일본제철과 US스틸 측에 편지를 보내 “펜실베이니아 노동자에 대한 약속과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답장이다.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에 있는 일본제철의 공장 전경(사진=AFP)


US스틸 매각을 놓고 오는 11월 대선과 맞물려 미국 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거래에 대한 정치적 반대는 노조의 대중적 저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올해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고, 펜실베이니아는 케이시 의원이 연임을 노리는 상원선거의 핵심 격전지로 꼽히는 주”라고 설명했다.

일본제철은 141억 달러(19조원)를 들여 US스틸을 인수하려 하고 있으나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 모두 반대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US스틸은 미국 철강 회사로 남아 있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 회사의 매각에 대한 반대를 공식화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막겠다고 공언했다.

당시에도 일본제철은 이번 서한에 포함된 내용과 같은 14억 달러의 추가 투자와 함께 해고나 공장 폐쇄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날 취임한 이마이 타다시 일본제철 신임 사장은 “이번 인수가 미국의 국익과 경제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며 인수·합병(M&A)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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