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존클라우드, 지난해 매출 1.2조… 전년비 68% 성장

가트너 시장 전망치의 3배 수준
4년 연속 60%대 견조한 성장세 유지
보유 현금 및 금융자산 5500억
M&A와 JV 등으로 성장동력 확보 방침
중동, 동남아 법인 등 신규 설립
  • 등록 2023-04-13 오후 3:50:12

    수정 2023-04-13 오후 3:50:1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메가존클라우드(대표 이주완)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266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모회사인 메가존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된 지 4년만에 달성한 첫 조 단위 매출 기록이다. 메가존 및 메가존 관계사 전체 매출은 1조36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68%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2022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 성장 전망치인 23%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346억 소폭 적자..668명 신규 인력채용 등이 이유

영업이익은 346억원의 소폭 적자로, 영업이익률 -2.73%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도에 전년대비 약 50%가 늘어난 668명의 대규모 신규 인력 채용과,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매출 상승을 통해 영업이익률은 전년도와 비슷한 -2%대의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존 투자자들에게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시리즈C 투자 유치 시점의 기업가치에 맞춰 조정하는 과정에서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했는데, 이 평가손실이 금융비용으로 반영되며 현금 유출이 없는 2642억 원의 회계 장부상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시리즈A와 B라운드를 통해 191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RCPS를 발행했는데, 이 RCPS의 가치를 지난해 시리즈C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에 맞춰 재산정하는 과정에서 차액이 발생했다. RCPS는 한국회계기준(K-GAAP)으로는 자본으로 분류되지만 국제회계기준(IFRS)에서는 부채로 분류되는데, 메가존클라우드가 2022회계연도 결산부터 IFRS 회계기준을 적용함에 따라 이 차액이 파생상품평가손실로 인식돼 회계상으로만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국내 스타트업들은 초기 단계에서 대부분 RCPS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통상적 과정이어서, 이 같은 평가손실 발생은 회사가 성장해 회계기준을 전환하게 되면 반드시 겪게 되는 통과의례다.

올해 흑자전환 예상

메가존클라우드는 작년에 RCSP 전부를 자본으로 분류되는 전환우선주(CPS)로 전환을 완료해, 올해부터는 평가손실 관련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일회성 비용이 전년도 결산에 모두 반영됨에 따라 올해는 매출 1조7000억원과 함께 흑자 전환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해 시리즈B 브릿지 및 2.4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시리즈C의 총 투자유치액 5800억원을 포함해 2018년부터 현재까지 약 8200억원 규모의 투자라운드를 진행했다.

이 자본으로 메가존클라우드는 신규 인력 채용 등 자체 성장을 위한 투자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국내 LSP 파트너 1위사인 제니스앤컴퍼니를 포함해 22개사를 인수합병했고, LG CNS,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일본), 대교와 같은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과의 JV를 설립했으며, 미국, 일본 등 7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활동을 이어왔다.

5500억원의 현금 보유

메가존클라우드 및 관계사는 2022년 말 기준 약 5500억원에 이르는 현금 및 금융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여전히 풍부한 투자 여력 및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부채비율 역시 코스피 상장기업 평균 부채비율인 75%보다 10%p 이상 낮은 64.5%로, 건전하고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21년, 2022년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 2년 연속 선정 및 2022년 일자리창출 유공 고용노동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메가존클라우드 및 관계사 임직원은 약 2100명이고 메가존 국내외 전체 임직원은 약 2700명에 이른다.

2022년 11월에 설립한 호주법인을 포함해 미국, 일본, 캐나다, 베트남, 홍콩, 중국 7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진행 중이고,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22년 해외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한 45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중동, 동남아 등에도 법인을 설립해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한 1000억원 이상의 해외법인 매출을 기록할 계획이다.

이렇게 개척된 해외 시장에 국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스타트업을 포함한 K-Cloud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소개해, 동반 진출 및 수출 확대에 앞장설 예정이다.

자체 솔루션 개발도 진행

메가존클라우드는 다양한 자체 솔루션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4년간의 개발을 거쳐 최근 출시된 멀티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스페이스원(SpaceONE)이 그 대표적 예다. 스페이스원은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가운데 고객에게 맞는 최적의 기술을 선택적으로 커스터마이징해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시장 조사 기관인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멀티클라우드 관리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7.5% 성장해 5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관리, AI/Data분석, 보안 등 기술에 관련된 약 60여종의 자체 솔루션을 보유 중이다.

최근 챗GPT를 필두로 초거대 AI 서비스가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 중 하나로 급부상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이 다시 한번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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