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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가수가 외국어로 노래를 부르자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술이 발음을 정교하게 교정해준다. 남자 목소리에 여성의 음색이 덧입혀지기도 한다.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뮤직비디오는 확장현실(XR) 기술이 접목된다. 하이브IM과 빅히트뮤직이 선보인 기술과 엔터간 융합 프로젝트 ‘미드낫’의 핵심이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는 15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미드낫 디지털싱글 ‘마스커레이드’(Masquerade) 기자간담회에서 “기술을 활용해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확장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기술을 통해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팬들에게 더 효과적이고 풍성하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미드낫은 최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빌보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프로젝트L’의 주인공이다. 하이브가 올초 인수한 AI 오디오 솔루션 업체 수퍼툰의 기술을 접목한 게 특징이다. 미드낫이란 이름을 단 가수 이현(그룹 에이트 출신)씨의 고유 목소리에 AI 기술을 접목시켜 다양한 느낌을 전달한다.
다국어 발음교정 기술은 가수의 가창 박자에 맞춰 별도 섭외한 원어민의 나레이션 발음을 데이터로 녹음하고, 가창 데이터엔 나레이션 발음 데이터를 적용하는 과정을 거친다. 발음, 강세 등을 적용하면 가수의 음악적 색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발음만 교정할 수 있다.
보이스 디자이닝 기술은 음악 콘셉트나 사운드에 어울리는 음색을 AI기술로 제작하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선 남자 가수인 미드낫의 가창에 여성의 음색을 차용했다. 뮤직비디오 제작에선 XR솔루션 업체 자이언트스텝과 협업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하이브IM과 빅히트뮤직이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하이브IM은 지난해 하이브의 게임 사업 부문이 분사된 곳으로, 수장을 맡고 있는 정 대표는 과거 넥슨에서 ‘크레이지 아케이드’ 개발을 주도했던 유명 디렉터 출신이기도 하다. 하이브는 앞서 2019년에도 네이버와 합작해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운영하는 등 이전부터 ICT기업들과의 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 대표는 “기술 융합 분야는 오래전부터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는데 하이브의 다양한 아티스트에게 적용하는 것은 물론, (외부의) 여러 스타트업과의 기술 협력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