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의 헬기 조종사 양성을 위한 기초비행 훈련용 헬기가 최근 해군에 전력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3차례의 입찰로 사업이 4년여 넘게 지연되다 이제서야 도입된 것이다.
14일 해군에 따르면 해군항공사령부는 최근 609교육훈련전대에 신형 기초비행 훈련용 헬기인 벨(Bell)-505 1차 도입분 3대를 인수해 전력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 말까지 교관조종사 및 정비사 양성, 학생 조종사 교육과정 제정, 시뮬레이터 도입, 군수지원체계 구축 등 ‘Bell-505’ 기초비행 훈련용 헬기 전력화를 완료할 예정이다. 미국 벨에서 제작 중인 추가 도입분도 인수할 계획이다.
| 미국 벨-505 헬기 (출처=방위사업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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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비행 훈련용 헬기는 헬기 조종사 양성을 위해 수명 연한이 다한 육군과 해군의 노후헬기를 대체해 디지털 조종석과 전술항법장비 등이 장착된 신형 훈련 헬기다. 당초 2015년 사업에 착수해 2019년 전력화가 목표였다. 하지만 1차 입찰과정에서 대상 장비 업체의 입찰자격 무효로 무산됐다. 당시 미국 벨사와 영국·이탈리아 합작회사인 레오나르도 헬기로 후보가 압축됐다.
하지만 레오나르도의 내부 합병 및 업체 명칭 변경으로 최초에 입찰 등록한 업체와 동일한 업체임을 법적으로 증빙하지 못해 입찰자격이 무효화 됐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2018년 11월 2차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역시 후보기종으로 선정된 미국 MD헬리콥터(MDHI)와 엔스트롬 헬기 모두 시험평가에서 ‘전투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러는 사이 교육훈련비행용으로 쓰던 해군의 알루에트(ALT)-Ⅲ 해상작전헬기가 퇴역하고, 50여년이 다된 UH-1H를 훈련용으로 사용했다. 육군 역시 1976년부터 국내에서 만들어진 500MD로 기초비행 훈련을 하고 있어 정비의 어려움과 비행 안전사고 우려 등이 제기됐다.
| 헬기 조종석 내부 (출처=방위사업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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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말 재개된 3차 입찰에서 드디어 대상 기종으로 벨-505로 선정됐다. 이 항공기는 순항 속도 125노트(시속 약 231㎞), 항속거리 350해리(약 648㎞), 최대 연속출력 459shp, 최대 이륙중량 3680lbs, 탑승 인원은 5명이다. 지난 2022년 5월 방사청은 벨과 최신 디지털 계기판 및 전술항법장비 등이 장착된 벨-505 훈련용 헬기 40여 대와 시뮬레이터 8대를 약 1700억 원을 들여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기초비행 훈련용 헬기 도입으로 육군과 해군의 교육체계가 바뀐다. 해군의 경우 그간 ALT-Ⅲ와 UH-1H로 기초비행(시계비행) 훈련을 하고, UH-1H나 링스 헬기로 계기비행 훈련을 했다. 육군은 기초비행을 500MD로, 계기비행은 UH-60이나 KUH-1(수리온)으로 실시했다. 그러나 앞으로 Bell-505를 통해 기초비행과 시계비행 훈련이 모두 이뤄진다. 특히 함께 도입되는 훈련용 시뮬레이터(FTD)를 통해 헬기와 유사한 환경에서 교육훈련이 진행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