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상반기 수익성 개선 활동의 결과 6월 오픈마켓 사업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70억원 이상 늘면서 흑자 전환을 이뤘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영업 적자가 290억원 이상 줄었다.
11번가의 흑자 전환 배경에는 버티컬 서비스 강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1번가는 신선식품(2월), 명품(3월), 리퍼(4월) 등 버티컬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고객 확보에 나선 결과 6월 모바일앱 방문자 수(MAU)는 1월 대비 101만명 증가한 월 1397만명을 기록했다. 아울러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격 할인 구조를 변경하고 신규 광고상품 개발을 통해 사업 효율화를 꾀한 것도 수익성을 끌어올린 배경이 됐다.
이커머스 업체가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고객 확보 목적이 크다. 카테고리별로 세분화한 버티컬 서비스의 경우 타깃 고객을 정해 목적 구매 고객 유입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023530)이 운영하는 롯데온도 지난해 4월 연 온앤더뷰티를 비롯해 온앤더럭셔리, 온앤더패션, 그리고 최근 선보인 온앤더키즈 등 4개 버티컬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온에 따르면 4개 각 버티컬은 오픈 전과 비교해 전체 매출은 30%에서 2배 가까이 신장했다. 그 결과 롯데온은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전년대비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개선하고 있다.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및 사업 효율화 집중
지난해 티몬에 이어 위메프와 인터파크 쇼핑을 인수한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기업 큐텐은 셀러 이용료 정책을 개편해 수익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티몬의 경우 서비스 수수료를 ‘플랫폼 이용료’로 변경, 과금 구간을 넓혀 수익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커머스 업계가 외형 성장 대신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는 것은 고금리 시대 무리한 확장이 리스크로 돌아올 우려가 높아서다. 코로나19 기간 이커머스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할인 마케팅 등을 통한 출혈 경쟁을 이어갔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성장세가 꺾이면서 더 이상 의도된 적자로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액으로 시장 지위를 가늠하는 시기는 지났다”면서 “외형 성장을 위한 투자도 뒷받침 돼야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비용 감축을 통한 사업 효율화, 충성 고객 확보를 통한 수익성 확대가 이커머스 경쟁력을 증명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