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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엘리엇이 약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지분을 매입했다며, 이 항공사의 부진한 실적 부진을 반전시키기 위한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댈러스에 본사를 둔 사우스웨트항공의 시가총액은 166억 달러(22조9000억 원)이며, 엘리엇은 최대 투자자 중 하나가 됐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 3년간 주가가 절반 이상 폭락했는데 같은 기간 델타항공이 약 8% 상승하고 유나이티드항공이 약 8% 하락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타격이 컸다.
억만장자 투자자 폴 싱어가 이끄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행동주의 펀드 중 하나인 엘리엇은 기술 회사 등을 인수해 경영진 개편과 완전 매각을 포함한 변화를 강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최근 엘리엇은 지분을 확보한 여러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대형 무선 타워 소유주인 크라운 캐슬을 비롯해 NRG 에너지, 굿이어 타이어 & 러버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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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1970년대 텍사스의 신생 항공사로 출발해 현재는 미국 최대의 국내선 항공사로 성장했다. 경쟁사들의 요금을 끌어내려 항공 여행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보잉 737이라는 한 종류의 항공기만을 운항해 비용을 낮게 유지하는 경영전략을 펼쳤다.
이를 바탕으로 47년 연속 흑자를 내며 승승장구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위기의 조짐을 보였다. 특히 지난 1월 타 항공사의 보잉 737 맥스9가 운항 중 ‘도어플러그’(비상구 덮개)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나면서 해당 기종에 의존하는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보잉 737 맥스 등 여객기들을 제때 인도받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