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현대 여성들의 일상을 함께하는 새롭고 다양한 디자인의 가방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국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내년 연간 매출 600억원 브랜드를 목표로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 6일 서울 성동구 키르 스튜디오에 전시된 쿠론 제품이 얼음 안에 놓여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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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핸드백 브랜드 쿠론이 브랜드 재정립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목표다.
구재회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ACC사업부 상무는 6일 서울 성동구 키르 스튜디오에서 열린 쿠론 가을·겨울(F/W) 프레젠테이션에서 “소비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브랜드를 늘리고 다양한 상품 구성을 전개해 꾸준히 변화를 이끌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쿠론은 2009년 석정혜 디자이너가 만든 브랜드로 2010년 코오롱FnC가 인수하면서 13년째 국내 여성 가방시장에서 장수하고 있다. 한때 금색 사각형 로고가 특징인 ‘스테파니백’이 2030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연매출 10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백화점 업계를 중심으로 수입 명품 브랜드가 국내 브랜드를 대체하면서 부침을 겪었다.
| 6일 서울 성동구 키르 스튜디오에서 임세희 쿠론 브랜드 매니저(왼쪽)와 구재회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ACC사업부 상무가 질의 응답에 답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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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론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올 초부터 약 9개월의 시간을 들여 2023 가을·겨울(F/W) 상품 로고는 물론 색상, 상품 디자인 등 브랜드 이름을 제외한 모든 것을 바꿨다.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이다. 쿠론은 새로운 컬렉션 주제를 ‘멘탈 스컬쳐(Mental Sculpture)’로 정하고 1960년대 모더니즘 시대 건축물과 조형물, 조각품에서 영감을 받은 상품을 선보였다. 기하학적 구조의 상품들이 마치 조각품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컬렉션은 ‘뉴 클래식’과 ‘뉴 트렌디’로 이원화했다.
| 쿠론의 뉴 트렌디백. 코오롱Fn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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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론의 뉴 클래식백. 코오롱Fn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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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된 색상은 새싹을 연상케 하는 연두색 톤을 중심으로, 갈색 계열의 베이지 색상을 조합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강조했다. 임세희 쿠론 브랜드 매니저는 “기존 제품이 차분하고 격식 있는 차림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었다면, 뉴 트렌디백을 대표하는 하디드 숄더백의 경우 디자인의 특별함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쿠론은 충성고객층을 ‘2534 세대’로 정의하고 있다.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20~30만원대 가방 비중을 지난해 40% 수준에서 60%로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쿠론의 지난해 매출은 500억원 수준으로 올해는 55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원·부자재 등 가격은 상승했지만 국내와 중국·베트남 등 3곳에서 협력 공장을 운영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구 상무는 “백화점 영업 핸드백 브랜드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가격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며 “최근 명품 브랜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돈을 조금만 보태면 살 수 있는 합리적인 고급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한 만큼 쿠론도 합리적인 가격 구성을 늘리고 더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 6일 서울 성동구 키르 스튜디오에 전시된 쿠론 가을·겨울(F/W) 신제품. (사진=백주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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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론은 중장기적으로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견조한 매출 실적을 내면서 점차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임 매니저는 “올해부터 일본과 유럽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목표를 잡아야 할 것 같다”며 “향후 2~3년 후에는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