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아블로4’는 지난 25일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약 12시간 동안 접속 장애가 일어났다. 이에 블리자드는 공지를 통해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으로 일부 플레이어들은 접속 대기가 길어지거나, 연결이 끊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장애에 30~40대층이 많은 ‘디아블로4’ 게임 이용자들은 지난 주말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디아블로4’ 서클 활동을 하고 있는 한 게임 이용자는 “우리 같은 중년층 게이머들은 주말에 집중적으로 게임을 하는데, ‘디아블로4’는 특히나 접속 문제가 잦다. 문제가 있다”며 “게임내 공지를 한 것도 한국어가 아닌 영어인 것도 한숨이 난다”고 말했다.
접속에 성공했더라도 이날 많은 이용자들은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길 수 없었다. 서버가 불안정해 게임 도중 튕긴다든지, 심한 끊김 현상이 발생한 탓이다. ‘디아블로4’는 다량의 몬스터를 호쾌하게 잡는 핵앤슬래쉬 장르인데, 이처럼 도중에 접속이 끊기게 되면 자신의 캐릭터가 사망할 수도 있다.
이같은 블리자드 게임의 서버 문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해 선보인 ‘디아블로2 리저렉션’도 출시 초반 서버 문제로 상당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글로벌 게임사가 매번 반복된 서버 장애를 일으키고 대응하지 못하는 건 회사의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디아블로4’의 경우 PC와 콘솔 패키지 게임으로 출시됐지만 무조건 온라인에 접속해야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강제하고 있다.
최근 ‘디아블로4’를 100시간 이상 플레이한 한 40대 게임 이용자는 “20년 전 ‘디아블로2’ 때와 서버 장애는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며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는 등 이미 거대 게임사로 입지를 다졌으면서도 서버 문제는 아직도 후진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잇단 업데이트로 일부 캐릭터에 대한 성능 저하 패치, 던전의 몬스터 밀집도 하향 등 콘텐츠에 대한 사후조치 불만도 늘고 있다. 한켠에선 블리자드가 온라인 게임에 노하우를 가진 한국 게임사들에게 오히려 서버 관리 능력을 배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게임사들과 달리 ‘디아블로4’는 전 세계에 이용자 층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서 단순한 비교는 어렵다”면서 “전 세계 이용자들이 몰리는 경우 서버 문제를 제어하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글로벌 게임사인 블리자드라면 좀 더 신속하고 빠른 대응을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