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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검역 당국이 빅데이터와 기계학습(머신 러닝) 기술을 활용해 위반 가능성이 큰 항공편을 지목하고 여기에 탐지견을 집중 투입에 나섰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러시아에서 기승을 부리는 등 늘어나는 국경 검역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는 최근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손잡고 2015~2017년 인천공항 여객기 입항 정보 50만건과 37만 건의 검역단속 현황을 기계학습으로 분석해 중점 검역 대상 항공기를 예측하고 탐지견을 집중 투입한다고 5일 밝혔다. 이 결과 단속률도 이전보다 24.4% 높아졌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탐지견은 국경 검역 적발 실적의 약 30%를 차지한다.
인천공항은 연 8000명의 출입국자 중 72%가 이용하는 국경검역의 최일선이다. 지난해 농축산물 등 불법 물품 적발 건수가 13만건, 과태료 부과액만 4억4000만원에 이른다. 실제 반입 건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해외 축산물은 대부분 국내 반입이 금지돼 있으나 여행객 상당수는 이를 모르는데다 당국도 현실적으로 100% 적발할 순 없다.
검역본부와 관리원은 이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해 휴대물품 밀반입 가능성이 큰 항공기를 선별하고 불법 휴대물품 반입 위험도를 예측했다. 또 이를 탐지견 배정을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에 적용했다. 검역본부는 이 기술을 관세청과 공유해 밀반입 가능성이 큰 항공기에 대한 엑스레이 검사 강화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해외 여행객이나 입국 외국인에 대한 국가·시기별 맞춤형 검역 홍보 방안도 마련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동·식물과 농축산물 검역을 맡은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정부 기관이다. 경북 김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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