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이마트, 신용도 빨간불…신평3사 등급전망 ‘부정적’

이마트(AA) 등급전망 ‘안정적’→‘부정적’
국내 신용평가 3사 일제히 등급전망 내려
대규모 투자에 재무구조 저하…순차입금 2배 급증
  • 등록 2023-12-19 오후 5:46:48

    수정 2023-12-19 오후 4:46:43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내 신용평가 3사가 일제히 이마트의 신용등급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이 커진 만큼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 시내 이마트 매장 외관 전경 [사진=이마트]
한국기업평가는 19일 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2일에는 한국신용평가, 15일에는 NICE신용평가가 차례로 등급전망을 조정하면서 국내 신용평가 3사 모두 이마트의 신용등급 수성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이마트는 지난 2021~2022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갔다. 2021년 지마켓, W컨셉코리아, SK 야구단 인수, SCK컴퍼니 지분을 추가 취득했으며, 2022년 미국 와이너리를 매입했다. 총 4조2000억여원의 금액은 인수·합병(M&A) 자금으로 사용했다. 또 유통 사업의 오프라인 점포 투자, 자회사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사업장 매입, SSG닷컴 물류센터 건설 등으로 연결기준 자본적지출도 1조원대로 확대돼 잉여현금 적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말 4조3650억원이던 이마트의 순차입금은 올해 9월 말 기준 9조2074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12.8%에서 150.5%로, 차입금의존도는 27.7%에서 34.1%로 악화했다.

장미수 한기평 연구원은 “올해 들어서도 유통·식음료 부문의 점포망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3분기 누적기준 영업실적 부진과 당기순손실 발생 등으로 재무구조가 재차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이커머스 투자 성과 실현도 지연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지마켓을 인수했으나 지난해에만 영업적자 655억원을 기록했으며, SSG닷컴은 1000억원대의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장 연구원은 “지난 7월 출범한 신세계그룹의 통합 유료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는 아직 실적 기여도가 높지 않다”라며 “경쟁 기업 쿠팡과 비교하면 지마켓 인수를 통한 이커머스 사업 경쟁력 제고 효과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자회사인 신세계건설도 지난 2022년부터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 인건비 및 물류·운송비 상승에 따른 제반 원가부담 확대,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에 대한 대손상각비 인식 등으로 누적 영업적자 규모가 늘어나면서다.

장 연구원은 “높은 원가 부담, 분양 경기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부진할 것”이라며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의 추가 대손인식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유통사업 부문에서 할인점-SSM-편의점의 통합 체계를 구축해 매입 협상력을 강화하고 물류 효율성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장 연구원은 “다만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진행 속도, 비용 절감 수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또 건설 부문의 실적부진, 식음료 부문의 원재료 가격 및 환율 변동에 따른 원가 부담 등이 중단기 수익성 개선 여력을 제약할 것”이라고 했다.

한기평은 이마트의 신용도 하향 변동 요인으로 ‘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6.5배 초과’, ‘차입금의존도 30% 초과’ 등을 제시했다.

[자료=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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