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美 시작으로 글로벌IB 도약…"중소기업 대출 주력"

한투證, 브로커리지에서 IB로 사업 확대
美스티펄 JV ''SF크레딧파트너스'' 설립해
사모대출 수요 늘면서 미들마켓 론 주력
  • 등록 2024-05-20 오후 4:55:00

    수정 2024-05-20 오후 4:55:00

한정희 SF크레딧파트너스 대표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본사에서 인터뷰하고 있다.(사진=김보겸 기자)
[뉴욕(미국)=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미국 시장에서 기업금융(IB) 사업을 강화한다. 인수금융과 기업대출까지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IB로 거듭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미국 금융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함께 조인트벤처 ‘SF크레딧파트너스’를 설립하고 미국 현지에서 인수금융과 사모대출(PD)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다. 급성장한 글로벌 기업대출 시장을 겨냥하는 한편, 세계 금융의 중심지에서 IB 역량과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IB의 격전지로 손꼽히는 미국에서 한국투자증권이 택한 전략은 틈새 시장 공략이다. 비은행 금융사에서 투자금을 모아 리파이낸싱이나 인수합병(M&A), 회사 운영 등에 필요한 자금을 기업에 대출 형식으로 조달한다. 은행이 기업대출을 축소하면서 사모대출을 통한 기업의 자본수요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직접 참여하지 못하면서 증권사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

한정희 SF크레딧파트너스 대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SF크레딧파트너스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티펄은 미국에 있는 프라이빗에쿼티, 스폰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스티펄의 역량에서 파생하는 인수금융 딜에 한국투자증권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 대표는 사모대출 분야에서 스티펄이 오랜 시간 쌓아온 안정적인 위기 관리 능력이 한국투자증권의 미국 시장 공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한 대표는 “스티펄 측의 투자심의위원회의 최고 연장자는 1932년생으로 92세”라며 “비즈니스에 오래 몸담아온 만큼 웬만한 위험은 놓치지 않고 지적한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스티펄과의 합작법인 설립 이외에도 IB전담법인을 둬 글로벌 IB로 거듭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021년 설립한 ‘KIS US’는 국내 IB부문과의 시너지를 높이며 미국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딜 소싱부터 실사까지 전담하는 핵심 거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KIS US는 설립 이후 인수금융과 대체투자 부문에서 다양한 트랙레코드를 쌓아 왔다.

한국투자증권이 미국 시장에서 IB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를 두고 시장에서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적극적인 의지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겠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IB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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