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규제에…페이스북·인스타그램 유럽 구독료 40% 인하

메타 "EU 요구사항 뛰어 넘는 것"
'덜 개인화된' 맞춤형 광고 부여
  • 등록 2024-11-13 오전 8:17:00

    수정 2024-11-13 오후 7:02:03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유럽연합(EU)의 규제 압박에 유럽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광고 없는 구독 요금을 낮추고, ‘덜 개인화된’(less personalized) 디지털 광고를 볼 수 있는 선택지를 추가했다.

아이폰 화면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앱(사진=AFP)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메타는 블로그를 통해 유럽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이용자를 위해 광고 없는 구독 버전의 가격을 40% 인하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유럽 사용자들을 위한 월간 구독료를 웹 사용자 기준 9.99유로에서 5.99유로로, iOS 및 안드로이드 사용자 기준 12.99유로에서 7.99유로로 인하할 예정이다.

또 제한된 사용자 데이터에 기반한 광고 노출에 동의하면 유럽 이용자에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유럽 사용자들이 ‘덜 개인화된’ 맞춤형을 선택해 무료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접속한다면, 자신과 덜 관련 있는 광고를 보게 될 예정이다. 메타는 이 경우 광고는 연령, 성별, 위치 및 광고와의 상호작용 같은 최소한의 데이터에 기반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무료 옵션을 선택한 유럽 사용자들은 ‘광고주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스킵할 수 없는 광고도 보게 될 것이라고 메타는 설명했다.

닉 클레그 메타 회장은 소셜미디어 스레드를 통해 “오늘 발표하는 변경사항은 EU 규제 당국의 요구를 충족하고, EU법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기술 회사의 반경쟁적 행위를 억제하려는 EU 규정으로 인해 2023년 10월에 EU를 대상으로 한 광고 없는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EU의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4억 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받은 이후에 시행됐다.

EU의 엄격한 규제로 메타는 미국 등 규제가 덜한 지역에 비해 새로운 서비스를 유럽에 빠르게 출시하지 못했다. 메타는 작년 여름 미국에서 엑스(X·옛 트위터)와 유사한 서비스인 스레드를 시작했으나, 유럽 사용자들에게는 거의 반 년이 지나서야 제공할 수 있었다.

페드로 파본 메타 글로벌 정책 책임자는 링크드인을 통해 “EU 규제는 온라인 광고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의 운영을 어렵게 하지만, 맞춤형 광고 제공 방식은 현대적이고 자유로운 인터넷의 기반”이라며 “(사람들이) 원활하고 방해받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브랜드와 제품과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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