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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경찰과 국경경비대는 에스트링크-2(Estlink-2) 전력케이블과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독일을 각각 잇는 통신케이블 총 4개를 손상시킨 것으로 의심되는 유조선 ‘이글S’호를 압류하고, 선박 승무원들을 조사하고 있다.
핀란드 경찰은 손상된 전력케이블과 관련, 발트해 해저 바닥을 따라 수십 ㎞에 걸쳐 이어지는 끌린 궤적을 발견했지만, 아직 이글S호의 잃어버린 닻은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촬영된 뉴질랜드 속령인 쿡 제도 국기를 내건 이글S호의 사진엔 좌현 닻이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핀란드는 이글S호가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재를 피하기 위한 이른바 ‘그림자 함대’의 일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번 해저케이블 손상과 관련해 발트해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마르크 뤼테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SNS) X에 올린 글에서 알렉산데르 스툽 핀란드 대통령과 “핀란드가 진행 중인 해저 케이블 사보타주 가능성”에 대해 대화했다며 “나토가 발트해 정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134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 이상 중립국 지위를 유지해 오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군사적 중립 노선을 폐기하고 작년 4월 나토에 가입했으며, 국방비를 늘리고 국경 수비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