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이 앞으로 석유원료에서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수요의 성장률이 향후 2050년까지 0%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백진영 BCG 파트너는 3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석유화학협회가 공동개최한 ‘석유화학산업 미래전략 토론회’에서 이같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석유화학산업 미래전략 토론회’에서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왼쪽 여덟 번째)과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왼쪽 아홉 번째)이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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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폴리에틸렌(PE) 수요는 지난해 1억1700만톤(t)에서 오는 2050년까지 2억7600만t으로 1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품 원료로 보면 전통적인 석유 등 화석연료 기반의 PE의 연간성장률은 0%로 거의 정체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나머지 성장부문은 바이오 유래 원료나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가 결합된 저탄소 제품, 리사이클 원료 기반의 수요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분은 분야별로 연간 6~9%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백 파트너는 “2030년에 이미 수요의 25~30%는 새로운 원료나 공정을 기반으로 한 제품의 수요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에서 중국의 공격적 생산능력 증설에 더해 중동에서도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에 뛰어들며 경쟁이 더욱 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 파트장은 “아부다비 국영 석유기업(ADNOC)은 보유현금을 활용해 순수 석유·가스 사업에서 화학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통합 포지션(수직계열화)를 빠르게 달성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범용 기반 석유화학 제품에서 친환경 혁신과 전략적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사업포트폴리오 전환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이젠 화학업계는 저렴한 저부가 제품보다 고객 맞춤 특화된 제품의 공급을 제시하는 한편, 고객에 솔루션을 제공을 하거나 서비스로 승부해야 할 수도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즉 최종 수요 산업의 탄소배출 감소에 기여할 지속가능성 시장을 창출하는 사업기회를 포착해야한단 것이다. BCG는 2030년까지 5000억 유로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관련 화학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향후 석유화학 산업이 투자를 고려해야 하는 5대 기술영역으로 AI/GenAI, 멤브레인 분리, CO2의 올레핀 합성, 플랜트 전기화, 바이오 원료를 선정했다.
멤브레인은 액체 또는 기체 환경의 혼합물질에서 원하는 입자 등에 대해서만 선택적 투과·분리하는 기술로써, 석유화학산업에서 증류과정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백 파트장은 “바이오나 그린 케미스트리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확대되고, 안전에 대한 요구도 강화되는 국면으로 과거엔 국가마다 이같은 규제가 산발적이었지만 이제는 거시적이고 일괄적이라 화학업체가 피해갈 구멍이 없다”며 “특히 스콥3(Scope3) 공시 요구가 증가하는 것도 대응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