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건조 사업을 두고 대형 조선소 간 수주전이 치열한 가운데
한화오션(042660)은
HD현대중공업(329180)의 결격 사유를 부각하며 경쟁 입찰 필요성을 강조했다. KDDX 사업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5월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 1년여 만에 도전하는 가장 큰 규모의 함정 사업이다.
한화오션은 2일 서울 용산구 로얄파크컨벤션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 이용욱 부사장은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한화오션이 만든 KDDX ‘개념설계’ 등을 탈취해 9명 전원이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도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행 규정은 별문제가 없을 때 기본설계를 담당한 업체가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번 사업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는 단순한게 아니다”며 “그 상위법은 경쟁입찰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KDDX 사업 역시 이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방위사업관리규정은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체계개발단계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수행하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었다. 하지만 2019년 개정된 규정은 ‘기본설계 주관기관이 계속하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위원회 또는 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기본설계 참여업체로 하여금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계속 수행하게 할 수 있다’고 바뀌었다.
특히 한화오션은 KDDX 사업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강조했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해군의 첫 국산 구축함인 KDX-I 사업 광개토대왕함 건조를 시작으로 KDX-II, KDX-III 사업까지 모두 참여한 업체다. 2012년 KDDX 개념설계 이후 2016년 해군 기술용역 사업으로 KDDX 첨단 함형 적용 연구를 수행했다. 2019년 KDDX 스마트 기술 및 무인체계 적용 연구를 진행했다. 2020년 비록 KDDX 기본설계 사업은 HD현대중공업에 내줬지만, KDDX의 핵심 분야인 전기추진체계와 통합 마스트 함정 설계 고도화 등 자체 연구를 지속해왔다.
KDDX는 미국산 ‘이지스’(Aegis)에 버금가는 전투체계를 국산화 해 탑재하는 첫 한국형 구축함이다. 6대를 도입하는 KDDX는 개발비만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척당 건조비가 1조원 대로 총 7조8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다. 올해 하반기 발주 예정이다.
|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 이용욱 부사장이 2일 서울 용산구 로얄파크컨벤션에서 개최한 국방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특수선 사업 관련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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