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관영매체가 극단적인 친미정책이 한국 국익에 타격을 주고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은 하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주중 한국대사관이 윤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라고 촉구했지만 비판 기사가 계속되고 있다..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소인수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취임 1주년을 앞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7.5%인 반면 부정평가는 60%에 달한다는 한국 내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이어 전문가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극도의 친미 외교 정책과 함께 윤 정부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한국 내 비판 여론을 부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리난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을 급속하게 강화하고 한일관계를 변화시키는 등 이전 정부와 정반대의 외교적 접근을 하고 있다”며 “이런 극단적인 외교는 장기적으로 한국과 주변 국가 간 경제·문화 교류를 저해하고 한국의 국익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최근 한미일 공조가 한국 경제와 대외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취지의 보도를 해왔다. 또 수차례에 걸쳐 윤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의 성과도 깎아내렸다.
이에 주중 한국대사관은 지난 4일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의 윤 대통령 관련 기사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중국 관영 매체는 논조를 바꾸지 않고 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8일 한국대사관의 항의 서한에 대해 “간섭을 용납할 수 없다”는 반박 사설을 게재했고, 중국 외교부는 보도가 “민의를 반영한다”며 힘을 실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2017년 9월에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를 배치한 한국 정부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환구시보에 항의 서한을 보냈지만 논조 변화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