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위협 '점입가경'…美핵항모 방한 "다양한 영역서 北 공격 가능"

北, 다양한 핵무기 선보이며 핵 위협
김정은 "핵무기 기하급수적 증대" 지시
핵폭발력 극대화 위한 공중 폭발 훈련
美 니미츠함 부산입항, 대북 경고메시지
  • 등록 2023-03-28 오후 4:39:47

    수정 2023-03-28 오후 7:31:44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의 핵 위협이 ‘점입가경’이다. 북한 매체가 28일에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술핵탄두 ‘화산-31’ 시찰 모습, 모의 전술핵탄두가 장착된 미사일이 공중폭발하는 모습, 수중전략무기체계 시험에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1’형이 수중 기폭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단일 무기체계 홍보에서 벗어나 ‘핵통합운용체계’를 과시하며 핵 위협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고 핵반격작전계획과 명령서를 검토했다고 2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이다. 김 위원장이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핵무기의 기하급수적 증가를 주문했다. 특히 공개된 전술핵탄두 ‘화산-31’은 직경 40~50㎝로 추정된다. 공개 사진 속 패널에는 600㎜ 방사포 안에 이 전술핵탄두가 들어가는 것으로 표현돼 있다. 전술핵탄두가 실제 작동하는 수준이라면 이미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에 탑재할 만큼 소형화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과거 핵실험의 위력과 북한의 기술 진전 등을 고려할 때 이번에 공개한 전술핵탄두의 위력은 10kt(킬로톤·1kt는 TNT 1000t 폭발력) 안팎으로 추정된다. 제2차 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의 위력이 각각 16kt·21kt 규모였으니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전날 황북 중화 일대에서 발사한 SRBM이 500m 상공에서 핵폭발 모의시험 계획에 의해 공중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19일 KN-23으로 추정되는 SRBM 발사에 대해서도 800m 상공에서 ‘모의핵탄두’ 공중 폭발실험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22일에는 전략순항미사일을 공중 500m에서 폭발시켰다고 주장했다. 핵탄두의 살상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상 500~1000m 사이 다양한 고도를 설정해 공중 폭발시험을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7일 황북 중화 일대에서 발사한 SRBM이 500m 상공에서 핵폭발 모의시험 계획에 의해 공중 폭발했다며 보도한 장면이다. (사진=연합뉴스)
또 북한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의 수중폭발시험에 이어 25~27일에도 ‘해일-1’ 수중기폭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해일은 러시아의 수중 드론형 핵어뢰 ‘포세이돈’을 참고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우리 군은 북한의 수중 드론형 핵어뢰 실험 발표에 ‘과장 또는 조작’으로 평가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북한 보도 후 정례브리핑에서 “핵 능력에 대해서 전력화가 완료됐다고 보려면 실제와 동일한 환경에서 실험을 성공해야 그 무기가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며 “아직 그러한 것이 확인된 것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무기로서 작동이 가능한지 등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이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니미츠함은 F/A-18 전투기와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E-2 호크아이 조기경보통제기, 대잠전 헬기 등을 가득 채우고 모습을 드러냈다. 니미츠함을 포함한 미 제11항모강습단을 이끄는 크리스토퍼 스위니(소장) 강습단장은 이날 국내 언론과 만나 “북한이 다양한 무기체계를 갖고 있다면 우리도 그에 대응할 다양한 수단이 있다”며 “우리 항모강습단은 어떤 영역에서도 공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28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 갑판에서 한미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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