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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에 현금 흐름 악화를 우려한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자금 조달을 늘리면서 지난 2020년 상반기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기업들이 M&A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최대 건자재 판매기업인 홈디포는 지난 6월 99억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전문 건축자재를 판매하는 SRS 디스트리뷰션 인수에 쓸 계획이다. 미국 대형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는 약 130억달러 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정신분열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카루나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미국 네트워크 장비대기업 시스코시스템즈와 제약사 애브비도 회사채 발행을 통해 M&A용 실탄을 조달했다.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배경에는 회사채 수익률 하락으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자 지급 부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 것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인터컨티넨탈거래소(ICE)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적격 회사채 수익률은 1~6월 4.7~5.0%를 기록, 지난해 7~12월 5.1~5.7%에 견줘 최대 0.7%포인트 떨어졌다.
하라다 겐타로 SMBC 닛코증권 수석 신용애널리스트는 “해외에서는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 회사채가 인기가 높고, 특히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 하반기는 회사채 강세 흐름이 완만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어서다. 연말로 갈수록 자금 조달 비용이 더 비싸질 수 있다고 보고 기업들이 위험 회피 차원에서 선제적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비 화이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회사채 시장에 대해 “미국 회사채에 대한 매수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