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스라엘군 검문소 근처에서 직원을 태운 구호 차량이 총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 지난 2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검문소 인근에서 총격받은 세계식량계획(WFP) 구호 차량에 총탄 자국이 보인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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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WFP를 나타내는 마크를 부착한 차량은 검문소에서 불과 몇 m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10발 이상 총격을 받았다.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필요한 절차는 밟고 있던 중 피습을 받았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WFP는 가자지구 내 직원들의 이동을 전면 중단했다. 그러나 누가 차량에 총구를 겨눴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WFP는 “차량 총격은 이번 전쟁 중 처음 발생한 사건은 아니지만 필요한 승인을 받았음에도 검문소 근처에서 직접 총격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해당 차량은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업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총격을 받았다. WFP가 공개한 피습 차량 사진을 보면 운전석 쪽 창문에 최소 10개의 총탄 자국으로 유리에 금이 가 있다. WFP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번 총격으로 식량 수송 등 인도적 지원 활동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차량 총격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가자지구에서 효과적인 원조 물자 전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WFP와 같은 인도주의 구호단체는 가자지구 내에서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해 이스라엘군과 이동 경로를 미리 협의하는 게 일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격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공식적으로 항의했으며 가자지구 내에서 주민들을 위해 활동하는 유엔 직원들을 유엔 회원국은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사망한 뒤 가자지구로 이송된 자국 병사 1명의 시신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27일 밤 시작한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의 대규모 군사작전으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도 26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