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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가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의 구속에 이어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3일 금융감독원에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으며 위기에 처했다. 카카오는 기존의 계열사 자율경영 시스템을 개선해 CA협의체(구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를 중심으로 공동체의 방향성을 설정하기도 했다. 구속된 배재현 대표의 사내이사 사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카카오가 하이브의 SM엔터 인수를 막기 위해 시세 조종을 통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 변호인단은 “SM엔터 인수 경쟁 과정에서의 정상적인 주식 매수행위로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한 사실이 없다”며 “하이브나 SM엔터 소액주주 등 어떤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피해를 준 바 없다”고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카오는 일단 수사 대응과 별개로 경영 혁신 작업은 지난달 재편된 CA협의체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CA협의체는 경영지원 총괄에 네이버 공동창업자인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를 임명한 것을 비롯해 사업 총괄에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위기관리(리스크 매니지먼트) 총괄에 권대열 카카오 정책센터장이 각각 맡는다. 당초 이들은 배재현 투자 총괄 대표와 함께 각 부문별 공동체 방향성을 이끌어갈 방침이었다. 하지만 배 대표의 구속으로 이 같은 구상은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19일 구속된 배 대표는 향후 구속적부심이나 보석이 인용되지 않는다면 특사경 및 검찰 수사 단계에서 최장 30일, 1심 재판 단계에서 최장 6개월 간의 구속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카카오 사내이사이기도 한 배 대표는 아직 사퇴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 배 대표 측 모두 구속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만큼 관련 논의도 전혀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은 일단 배 대표의 사퇴 여부와 무관하게 CA협의체를 중심으로 한 경영 쇄신 계획을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단 법률 대응과 별개로 기존에 마련한 CA협의체 중심의 쇄신책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며 “추가 쇄신방안 등에 대해선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