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시금석”…사명감 강조한 지배구조TF 전문가들

"포스코, 금융지주 등 소유분산 기업 지배구조 개선 시금석"
"누구나 인정할 만한 룰 만들 것..CEO 꼭 IT 전문가일 필요는 없어"
조속한 KT 경영정상화 등 애정도 언급
KT이사회, 5명의 외부 전문가 선임..금주부터 활동
  • 등록 2023-04-17 오후 4:56:59

    수정 2023-04-17 오후 7:37:2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가 대표이사 및 사외 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의 역할 등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할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서 일할 외부 전문가 5인을 선정한 가운데, 이들은 사명감을 언급하며 신뢰받을 수 있는 선진 지배구조를 구축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T는 보유 지분율 1% 이상의 국내외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전문가 추천 절차를 진행했으며, 7개 주주로부터 총 9명의 후보를 추천받아 이사회에서 5명의 확정해 17일 발표했다.

이들 5명은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 주형환 세종대 석좌교수(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한국공기업학회 회장), 선우석호 홍익대 명예교수(전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앨리샤 오가와(Alicia Ogawa)컬럼비아대 국제관계대학원 조교수 등이다.

소유분산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시금석

조명현 고려대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KT가 포스코, 금융지주 같은 소유 분산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에 시금석 역할을 할 수 있어 시스템을 잘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다”면서 “누구나 봐도 수긍할 수 있는 룰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급한 것은 사외이사분들을 뽑는 것이고, 그분들이 대표이사를 잘 뽑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KT 정관에 있는 대표이사 자격에 대해선) 기업경영 경험은 그렇다고 해도, IT 전문가로 좁힌 것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관은 헌법과 같은데 너무 구체적으로 하는 건 좋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조 교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뿐 아니라, 1995년 설립된 국제 비영리 기구인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International Corporate Governance Network·ICGN) 이사로도 활동한 지배구조 전문가다. 함께 활동하는 앨리샤 오가와 조교수도 유럽기업지배구조연구소(ECGI)및 ICGN에서 활동한 바 있다.

주형환 세종대 석좌교수는 “KT가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이 빨리 정상화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숙고해 좋은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정통 엘리트 경제관료로, 박근혜 정부 시절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맡았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4차 산업위원회 집행이사를 역임했다.

김준기 서울대 교수는 “예전에 KT와 관련한 공정경쟁반에서 연구한 적이 있다”면서 “KT가 민영화되고 이후에 블루칩 컴퍼니로 발전하면서 애정도 갖고 있어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국회예산정책처장 출신으로, 현재 한국공기업학회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ESG 경영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금주부터 본격 활동

외부 전문가들이 활동할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우선 지배구조 개선안 도출을 지원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을 시작으로,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정립 등에 대해 점검하고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지배구조 전문성과 사회적 명망을 갖춘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대외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 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면서 “TF에서 마련되는 선진 지배구조 체계 하에서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완료하고 새로운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대표이사 선임을 조속히 마무리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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