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 민간위원장이 전 세계의 기후변화 위기 대응 움직임이 조 단위의 ‘큰 판’이 되고 있는데 여기에 한국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글로벌 탄소중립·녹색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COP28 제28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 결과 공유 대국민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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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28) 대국민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탄녹위와 외교부, 환경부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의 성과를 공유하고 우리의 과제를 제시하려 마련한 저리다.
김 위원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기후위기가 워낙 심대해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응하는 규모도 이제 조 단위로 커지면서 2000년대 인터넷 버블 때보다 10배, 100배 큰 판이 벌어졌다”며 “그러나 이 거대한 대열에 지금껏 녹색성장을 주도해 온 한국의 기업이 보이지 않는 건 우리가 냉정히 바라봐야 할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세계 주요국 정부·기업은 2030년까지 개발도상국 온실가스 감축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5조8000억달러, 탄소중립(넷제로)를 위한 청정에너지 분야에 4조3000억달러를 투입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환경 분야 유니콘 기업(창업 10년 내 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달성 기업)이 1000개가량 생겨날 전망이다.
그는 올해 COP28에서 이뤄진 각국의 합의문과 투자 계획은 인류가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가 희망한 COP28 합의문구는 ‘화석연료의 질서 있는 퇴출(phase-out)’이었으나 산유국과 화석연료 다소비국의 반발에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는 전환(phase-down)’으로 귀결되면서 ‘글로벌 토크쇼’란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앞으로 ‘언제, 어떻게’(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질 지)를 놓고 총회 등을 통해 논의와 논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모인 기후재원 850억달러(약 110조2000억원) 역시 성과일 순 있지만 실제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수조달러’에는 크게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우리 사회의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과 녹색성장 분야에 천문학적 돈이 투입되고 있다는 점은 직시해야 할 면”이라며 “탄녹위는 내년을 국가적 기후 리더십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니 많은 분이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COP28 제28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 결과 공유 대국민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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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COP28의 성과를 토대로 우리 사회가 글로벌 목표 달성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개회사에서 “국가 간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있었지만 (국제사회가) 최초로 화석 연료로부터의 전환을 명시했다는 성과가 있었다”며 “또 현 수준의 노력으로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자는 (2015년) 파리 협정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전 지구적 (탄소중립) 이행 노력 점검 결과를 처음 내놓으며 더 야심 찬 행동과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형성과 국제사회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COP28 합의문에는 화석 연료로부터의 전환과 함께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3배, 에너지 효율 2배, 원자력과 탄소감축기술 가속 등 과제를 담은 8개 항목을 새로이 담았다. 선진국이 파리 협정에 따라 2020년까지 줄이기로 했던 탄소 배출량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며 새로운 방안을 추가한 것이다.
한 장관은 이어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여 우리 사회가 글로벌 목표를 달성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