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 음식 먼지 한톨도 용납안돼…반도체처럼 엄격 관리”

충북 음성 우리와 펫푸드 키친 첨단 자동화 설비로 무장
공장 내부 구역별 분리 통해 공기에 의한 오염도 차단…철저히 식품안전 관리
미국 웽거사의 ‘익스트루더’ 장비로 생육도 가공
연 6만t 생산, 국내 펫푸드 시장 1위…베트남 등 해외서도 선전
  • 등록 2023-04-13 오후 4:48:55

    수정 2023-04-13 오후 7:32:21

[음성(충북)=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13일 오전 미세먼지를 뚫고 서울 광화문에서 자동차로 2시간여를 달려서 도착한 우리와 충북 음성공장. ‘펫푸드’ 특유의 고소한 향이 없었다면 반도체 생산시설이라는 착각이 들만큼 청결한 내부환경을 유지했다. 공장 내부는 신선원료를 보관하는 곳부터 분쇄·배합해서 완제품을 만들고 출고하는 물류센터까지 직선으로 250m 길이로 이뤄졌다. 위생 관리를 위해 라인별 직원들이 교차 출입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윤관식 우리와 생산팀장이 13일 충북 음성 공장에서 우리와의 전체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우리와)
윤관식 우리와 생산팀장은 “꼼꼼한 품질관리를 위해 생산시설은 블루·옐로우·레드존으로 구성했다”고 했다. 원료와 제품은 레드에서 블루 방향으로 이동하고 공기 흐름은 역순(블루에서 레드)로 이동해서 공기를 통한 오염도 방지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2018년 대한사료의 ‘펫 사업부문’으로 분리된 후 2019년 ANF 브랜드를 만드는 대산앤컴퍼니를 인수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현재 ANF를 비롯해 웰츠, 이즈칸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한 국내 1위 펫푸드 회사다. 2020년 완공된 공장은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연면적 2만3801㎡(7200평)의 국내 최대 펫푸드 전용시설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12만t이지만 현재는 연 6만t을 생산하고 있다.

13일 충북 음성 우리와 공장에서 완성된 펫푸드가 포장되고 있다. 제품에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직원들이 방진복에 방진모를 쓰고 일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다른 공장과 차별점은 식품·사료를 압출 가공하는 익스트루더 장비와 모든 제조공정을 추적관리하는 제조실행시스템(MES) 등이다.

김태읍 우리와 생산본부장은 “식품 제조시설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리는 미국 웽거의 최첨단 익스트루더를 통해 생육을 포함한 원료를 사용해서 제품생산이 가능하다”며 “MES 시스템을 통해 원료의 입고부터 생산, 고객에게 출하되는 생산·유통의 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예를 들어 원료투입 단계에서 번호를 입력할 때 일치하는 원료가 아니면 투입이 불가능하다. 윤 팀장은 “정확한 원료를 선입선출할 수 있도록 MES를 통해 관리하기 때문에 오류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3일 충북음성 우리와 펫푸드 키친에서 최광용 우리와 대표가 소개를 하고 있다(사진=우리와)
지난달부터 우리와는 생산되는 펫푸드 전제품에 생산자 이름 표기를 시작했다. 농산물에서 볼 수 있던 생산자 표기를 펫푸드에 적용해 생산공정의 품질을 높였다.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해 국내 최초로 유기산소흡수제도 쓰고 있다. 실수로 반려동물이 철분이 들어간 산소흡수제를 먹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최근 국내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펫푸드를 고를 때 영양·기호(맛)는 기본이고 제조사 브랜드와 원재료까지 꼼꼼하게 따지고 있다.

높은 품질 덕분에 소비자들이 꾸준히 찾아주면서 우리와는 국내 펫푸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우리와는 작년 기준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서 16.6%의 점유율로 글로벌 기업인 로얄캐닌(15.8%)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해외시장에도 도전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홍콩, 대만, 일본 등 아시아 8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광용 우리와 대표는 “한국 펫푸드의 경쟁력을 해외시장에서도 보여줄 것”이라며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전년대비 매출 2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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