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이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의 전기차 사업을 1조원에 인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로 했다.
| 지난 4월 중국 상하이 모터쇼의 샤오펑 전시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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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스마트 전기차 사업부를 샤오펑에 이전하고 58억 4000만홍콩달러(약 9863억원) 규모의 샤오펑 지분 3.25%를 취득한다.
샤오펑은 디디추싱과 협력해 내년 신규 차량 브랜드 ‘모나(MONA)’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나는 15만위안(약 2724만원)대의 보급형 전기차 라인이 될 전망이다. 디디추싱은 샤오펑이 2년 연속 연 10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달성할 경우 지분을 5%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샤오펑은 디디추싱과 차량 관리와 마케팅, 전기차 충전 시설, 차량 관련 금융 사업, 글로벌 시장 진출 등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디추싱이 2025년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로봇 택시도 함께 제조할 예정이다. 샤오펑의 창업자인 허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샤오펑과 디디추싱은 자율 주행을 포함한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계속해서 가치를 창출하고 성장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샤오펑이 전기차 시장의 잠재적인 경쟁자를 제거하는 동시에 디디추싱의 방대한 차량 이동 데이터를 활용해 차량 알고리즘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다. 차오 화 유니티자산운용 파트너는 “샤오펑은 디디추싱의 플랫폼을 활용해 차량을 홍보하는 동시에 디디추싱 전기차와의 경쟁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디디는 2018년 자동차 제조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8년 전기차 업체 리오토와 합작사 ‘주디안추싱’을 설립했고, 2019년엔 비야디(BYD)와 함께 ‘메이하오추싱’을 설립해 전기차를 개발했으나 업계 경쟁이 심화하면서 주디안추싱은 지난해 8월 파산신청을 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전기차 산업의 수요 둔화와 제조 능력 과잉으로 디디추싱과 같은 후발주자는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