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형 "음주운전·폭행 국민께 사과…HMM '승자의 저주' 안 돼"(종합)

19일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폭력 전과, 위협운전자와 언성 높아져"
"HMM 우선협상자 공정한 절차 의해 선정"
  • 등록 2023-12-19 오후 5:48:33

    수정 2023-12-19 오후 10:02:45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19일 열린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강 후보자의 음주운전과 폭력 전과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젊은 시절 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최근 우선협상자가 선정된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011200) 매각과 관련해서는 “승자의 저주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꼼꼼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강 후보자의 음주운전과 폭력 전과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앞서 강 후보자는 2004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제주지방법원으로부터 벌금 150만원 처분을 받았으며 1999년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벌금 30만원 처분을 받았다.

강 후보자는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음주 다음 날 아침 숙취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적발됐다’고 청문회 준비단에서 의원실에 통보했는데 맞느냐”는 질문에 “제 기억에 그렇게 남아 있다”며 “아침에 단속됐다”고 말했다.

폭력 전과에 대해서는 “위협운전을 하는 분에게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 뒤 언성이 높아지고 멱살을 잡다 보니 그렇게 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소병훈 농해수위 위원장은 오후 청문회에서 자신이 강 후보자의 음주운전과 폭행 관련 자료를 열람했다며 “(강 후보자가) 집에서 출발해 4㎞ 정도 지점에서 측정했는데 시각은 오전 5시에서 6시 사이”라며 “전날의 숙취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폭행 사실에 대해서도 소 위원장은 “피해자가 찰과상으로 돼 있다. 크게 주고받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재직 당시인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자택 근처 식당에서 총 33회에 걸쳐 534만원을 연구원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사용에 대한 규정에서 벗어난 것은 없었다”며 “회의 이후 사용한 건으로, 손님들하고 같이 이동하기 편리한 지역이라 (해당 지역에서) 사용했다”고 개인적 사용 의혹을 부정했다.

강 후보자는 아내가 개인과외교습업 등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5월 2일부터 같은 달 24일까지 22일간 원래 거주지와 다른 주소에 주민등록을 이전했던 것을 놓고 ‘위장전입’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해서는 “위장전입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가족들이 준주거했다”며 “애들 공부방·놀이방 등 (원래 주거지와 주민등록 이전지) 양쪽 주택을 다 썼다”고 말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HMM 매각 관련 질의도 나왔다. 강 후보자는 “HMM 매각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는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HMM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은 공정한 절차에 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18일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일각에서는 자금력이 취약한 상황에서 덩치가 큰 기업을 인수해 그룹 전체가 위험해지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승자의 저주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 전문가인 강 후보자가 수산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대해 강 후보자는 “해양생물학을 공부하며 수산업과는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현안들에 대해 지역 주민들과 계속 소통하고 정책적으로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강 후보자는 지난 2월 한 언론사 기고문에서 ‘일본이 과학적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오염수를 일방적으로 배출한다면 국제사회에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6월 정부 홍보 영상에 출연해서는 “해류를 통해 (오염수가 한국으로) 온 이후에는 자연 상태에 있는 (방사선과) 거의 동일한 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2월에 기고문을 발표한 것은 국제적인 검증이 이뤄지기 전에 일본 측에 투명한 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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