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정책 이번엔 먹힐까...SK이노, SK온 주식 맞교환 검토

정기주총 후 첫 '주주와의 대화' 나서..주주소통 강화
상장 전 공개매수 통해 자사주 매입, SK온 주식 교부
물적분할 주주 불만 잠재우고, SK이노 주가 부양 의도
김준 부회장 "모든 경영활동, 기업가치 제고에 초점"
  • 등록 2023-03-30 오후 4:00:18

    수정 2023-03-30 오후 7:51:46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SK이노베이션은 향후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기업공개(IPO)시점에 두 회사의 주식 교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SK온 물적분할에 대한 기존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한편 최근 저조한 SK이노베이션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SK온 상장과 연계한 주주환원정책을 꺼내 든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첫 ‘주주와의 대화’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 직후 ‘주주와의 대화’를 갖고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의 모든 경영활동은 기업가치를 제고시키는 방향으로 실행해 나갈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주주총회 당일 별도의 시간을 마련하고 주주와 경영 현안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방안으로 △SK온 수익성 개선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시적 성과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 등을 내세웠다.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이 3월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개최된 ‘SK이노베이션 제16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부문장,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 SK온 지동섭 사장,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
지동섭 SK온 사장은 “올해 SK온의 경영진은 수익성 개선, 자본 효율성 제고, 미래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3가지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수익성 개선 핵심 과제를 적극 추진해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가시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한 곳에 모은 세계 최초의 리사이클 클러스터를 2025년 가동 목표로 구축 중”이라며 “글로벌 No.1 리사이클 소재 기업이 되어 SK이노베이션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과 주주가치 상승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SK이노베이션은 SK온 IPO 시점에 양사간 주식교환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공개매수를 통해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그 대가로 SK온의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이다. 주식교환 규모는 시가총액의 10% 수준이며 취득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SK온의 구주매출 대금의 일부를 특별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온의 상장 시점에 대해선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충분히 수익성이 확보되고 안정적인 시점으로, 이르면 2025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4∼2025 사업연도 배당 가이드라인으로 최소 주당 2000원 수준의 현금배당을 우선순위에 두고 검토 중이다.

보유 SK온 주식 활용..SK이노 주가 부양 효과도

SK이노베이션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데는 최근 실적과 별개로 주가가 부진하면서 주가 부양 필요성을 제기하는 소액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매출액은 78조569억원, 영업이익은 3조998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김준 부회장은 “작년과 같이 재무성과와 기업가치 간의 괴리를 경험하면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재무성과 외에도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21년 SK온의 물적분할 이후 기존 주주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향후 SK온 상장에 따른 지주사 할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자사주 매입 소각, 현금 배당 확대 등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추진했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다. 2020년 4900억원을 들여 자사주 462만8000주를 취득했지만 1년새 주가는 다시 40% 빠졌다. 특히 SK온의 배터리 사업 확장 등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환원정책 방식을 두고 고민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약 1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7조원이 배터리 사업에 투입된다.

이번 주주환원정책의 경우 SK온의 미래가치를 담보로 SK이노베이션의 주가를 부양하면서 그동안 자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던 부분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현재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SK온 주식을 활용해 추가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SK온 상장에 따른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주주가치 훼손 우려 해소 목적”이라면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관련 주주권익 제고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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