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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해 시세조종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카카오가 실적 측면에선 인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2조160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SM엔터가 편입된 지난 2분기부터 두 분기 연속으로 매출 2조원을 넘기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SM엔터 편입 효과를 제외할 경우 3분기 매출은 1조 9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에 그친다. 앞서 2분기의 경우 SM엔터를 제외할 경우 -1%의 매출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SM엔터 인수로 당장 대형 아티스트 라인업이 확대됐다. SM엔터에선 ‘NCT드림’과 ‘라이즈’를 포함해 4개 팀이 앨범 판매고 100만장 이상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앨범 판매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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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의 북미 법인을 통합한 카카오는 북미 통합법인을 중심으로 카카오엔터와 SM엔터 소속 아티스트들의 북미 지역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SM엔터 편입으로 영업비용 역시 대폭 증가했다.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영업비용은 1조9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는데, SM엔터를 제외할 경우 1조7033억원으로 같은 기간 3% 증가한 수준이었다.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가 감소했는데, SM엔터의 편입 효과 252억원(영업 505억원에 PPA 상각비 및 연결조정)을 제외할 경우 감소폭은 23%로 훨씬 커진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IR에서 SM엔터 인수 관련 최근의 상황들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상세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SM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발생된 의혹에 대해선 법정에서 충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