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이화여대는 ‘2023 윤후정 통일포럼’을 오는 12월 4일 오후 2시 교내 ECC 이삼봉홀에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 (자료 제공=이화여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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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후정 통일포럼은 한국 최초의 여성 헌법학자이자 제10대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한 윤후정 전 명예총장이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분단 극복’이라는 신념에 따라 2013년에 15억 원을 기부하면서 마련된 통일 논의의 열린 장이다. 당시 윤후정 전 명예총장은 “이화여대가 통일의 성취 과제뿐 아니라 통일에 대비할 사항을 연구·정리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4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번 포럼은 ‘평화 구축을 위한 여성들(Womans for Peace Building)’을 주제로 이화여대가 걸어온 통일과 평화를 향한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전 세계 여성들의 평화구축 활동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행사는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의 개회사와 이화여대 출신 최초의 외무고시 합격자인 오영주 외교부 제2차관의 축사, 그리고 ‘10년간의 여정: 윤후정 통일포럼’ 영상 상영으로 문을 연다. 이어 분쟁상황 속 여성 폭력과 보건에 관한 유엔기구 전문가 대담의 세션1과 국내외 북한·통일연구 기관장 대담의 세션2로 진행될 예정이다.
세션1에서는 림 알살렘(Reem Alsalem) 유엔 여성폭력특별보고관이 기조연설자로, 한국 여성 최초 세계보건기구(WHO) 국장을 역임한 강민휘 전 국장이 대담자로 참여해 ‘분쟁 상황에서의 여성과 여아: 젠더 중심의 평화 구축’에 관해 논의한다. 림 알살렘 유엔 특별보고관은 지난 23년간 인도주의적 행동과 난민 보호 분야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해 온 컨설턴트로, 2021년 유엔 인권이사회로부터 3년 임기의 여성폭력특별보고관으로 임명됐다. 13개국의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국제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여성과 소녀 폭력 생존자들을 보호하는 프로그램 계획과 시행, 감시 업무를 담당했으며,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찰국의 방문 전문가, 미국 터프츠대학교 파인스타인국제센터 방문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이집트 카이로의 아메리칸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를,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인권법 석사를 받았다.
이어지는 세션2는 ‘이화, 여성과 통일: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마련되어 이화여대의 북한·통일연구를 담은 영상 상영으로 시작된다. 이화여대 대표로 박원곤 북한학과 교수이자 통일학연구원장이 사회를 맡아 이종원 일본 와세다대학교 한국학연구소장, 이은정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한국학연구소장, 임소진 영국 센트럴랭커셔대학교 한국학연구소장과의 대담을 통해 분단을 넘어 평화 구축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미래지향적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과 센트럴랭커셔대 한국학연구소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이 이뤄져 두 기관의 우호관계 증진과 상호협력을 다짐한다.
이화여대는 윤후정 통일포럼을 통해 다양한 세대가 함께 모여 통일에 대한 다양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미래 세대가 통일의 당위성을 공유하며 함께 노력할 수 있는 주춧돌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윤후정 통일포럼은 이화여대가 지난 10년간 북한·통일문제에 관해 심도있는 학술적 논의를 전개하며 사회, 학계, 후속세대의 오피니언리더로 자리매김한 발자취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이화여대는 북한·통일연구에서 지난 10년간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 이상의 학술지 논문실적 최상위를 기록했고 특히 북한·통일 관련 여성젠더 연구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기존 분과 학문뿐 아니라 여성사, 일상사, 소수자 연구를 다양하게 진행해 이화만의 독창적이고 다양한 학풍을 보여준다. 특히 2020년대 들어서는 초국적 평화 구축의 관점에서 통일과 북한 문제를 조명하는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코로나로 연구계 전반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전문 연구, 학술적 출판, 연구 후속세대 양성을 통해 북한·통일연구에 기여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1998년 북한학협동과정을 도입한 데 이어 2000년 학부과정에 북한학연계전공 개설, 2013년 북한학협동과정의 북한학과 승격 등 일찌감치 북한 관련 여성 학자와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학문적 토대를 갖추고 통일을 준비해 왔다. 2005년에는 이번 행사의 주관기관인 통일학연구원을 설립해 관련 연구활동을 해 왔으며, 앞으로도 통일을 위한 실천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