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에너지, 회사 이름 등 상표 출원
10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퀀텀에너지연구소(퀀텀에너지)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퀀텀에너지연구소’ ‘Quantum Energy Research Centre’ ‘QCentre’ ‘QE’ 등 5개 상표를 출원했다. 지난 4월 ‘LK-99’ 상표를 출원한 데 이어 회사 이름까지 출원했다. 회사 이름을 상표 출원한건 2008년 7월 회사를 설립한 지 1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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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는 퀀텀에너지가 상표권을 출원한 이유에 대해 추후 발생할 LK-99상표권 분쟁 예방과 사업화를 위한 사전 작 업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상표는 회사가 제품을 보호하고, 시장 진출을 따져볼 수 있는 수단으로 쓰인다. 실제 퀀텀에너지가 신청한 상표권을 보면 반도체 제조용 반도체웨이퍼 박막증착용 화학원료물질 도매업, 송전선용 재료 도매업, 전기케이블·전선·전기도체 및 관련 접속부품 소매업 등을 지정상품으로 선택했다. 앞으로 무손실 송전, 고성능 반도체 제작 사업을 펼칠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다만, 상표 출원은 연구결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나 제품, 서비스의 완성을 뜻하지 않는다. 백경업 특허법인 공간 대표는 “상표 출원은 기술적인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이름을 독자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라며 “문제는 독점적, 배타적 권리를 가질 수 있는 특허 기술이 있느냐 여부인데 과학적 검증이나 제품 완성은 전문가(과학자, 학계)의 영역이기 때문에 상표 출원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사이언스·네이처 등 국제 학술지 등 상당수 학계 부정적 시선
현재 과학계에서는 퀀텀에너지가 발표한 상온초전도체 ‘LK-99’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전세계에서 검증에 나섰지만, 완벽하게 해답을 내놓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들어 부정적인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는 하다. 세계 3대 과학학술지 중 2곳인 ‘사이언스’와 ‘네이처’는 학계의 부정적인 반응을 담았다. 사이언스는 LK-99에 대해 “짧고 화려했던 삶”이라며 “온라인에서 명성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네이처도 LK-99에 대한 과학계의 회의적인 반응을 보도했다.
물론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 퀀텀에너지는 한국에너지공대와 협력해 시료 구조를 확인했다. 아직 기능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신물질로서 응용범위를 따져보면서 반도체, 송전사업 등에서 활용성을 살펴볼 계획이다.
다만, 과학계에서는 앞으로 제대로 된 검증작업을 하려면 시편(물질 조각)부터 제작해야 하며, 퀀텀에너지에서 시편을 제공해 하루 속히 검증이 이뤄지길 희망하고 있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원회는 지난 5일 1차 브리핑 자료를 통해 “시료에 대해서는 원재료(황산납 등) 수급이 어려워 최소 2주 이상이 걸리고, 최초 검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일이 걸린다”고 했다.
퀀텀에너지는 연구결과에 대해 설명회를 열거나 학술지 논문 게재를 통해 연구결과를 검증할 것으로 보인다. 퀀텀에너지 관계자는 “조만간 연구성과를 설명할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