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OLED 노트북' 선도…폼팩터 다양화로 IT시장 선점"

[인터뷰]전대식·전영준 삼성디스플레이 프로
갤럭시 북3 인기비결…'초고화질 디스플레이'
고 해상도·주사율…터치 일체형 북3 프로360
경쟁사 기술추격에 "우리 페이스대로 개발 중"
  • 등록 2023-02-23 오후 4:56:01

    수정 2023-02-23 오후 10:21:50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IT 기기가 무거우면 휴대하기가 어렵잖아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두께가 얇고 가벼워 IT기기의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초고화질로 오감 중 시각을 만족시키는 점도 디스플레이의 중요한 기능입니다.”

“상품기획에서부터 제품개발까지 지난 1년간 삼성전자 갤럭시 북3 시리즈 과제(OLED 디스플레이 탑재)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무게를 줄이고 화면을 얇게 만들면서도 디스플레이를 구동시키기 위해 힘든 점도 있었지만 성취감도 컸습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영준 IT상품기획그룹 프로(왼쪽)와 전대식 제품개발팀 프로가 16일 경기도 과천시 한 스튜디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전대식 제품개발팀 프로와 전영준 IT상품기획그룹 프로는 23일 경기도 과천 소재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OLED 디스플레이를 삼성전자·LG전자 등 고객사 IT 제품에 탑재하기까지 기획·개발 과정 상세히 소개했다.

최근 삼성전자·LG전자는 각각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북·그램 신제품을 내놓으며 부진한 실적 타개에 나섰다. 특히 ‘삼성 갤럭시 북3’ 시리즈가 선전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로, 성능 대비 우수한 가격 경쟁력은 물론 초고화질 OLED에 대한 고객 만족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세계 최초 대면적 터치 일체형 OLE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갤럭시 북 탑재’ OLED 기획·개발만 1년, 성공 비결은…”

전대식·전영준 프로가 각각 속해있는 제품개발팀·IT상품기획그룹은 IT제품이 나오는 일련의 과정을 도맡아 분담한다. 상품기획 단계에서 고객사에 공급할 제품 윤곽이 정해지면 상품기획팀의 제품 의뢰를 바탕으로 제품개발팀이 제품을 내놓는 방식이다. 구상한 제품을 구현하기 위해 팀 간 원활한 소통은 필수다.

갤럭시 북3 시리즈의 경우 삼성전자와 지난해 초 상품화를 위한 회의를 시작했다. 전영준 프로는 “IT 제품을 기획하고 고객사에 제안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며 “고객사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어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알린다”고 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전영준 삼성디스플레이 IT상품기획그룹 프로가 16일 경기도 과천시 한 스튜디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작보다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해상도·주사율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는 게 전영준 프로의 설명이다. 갤럭시 북3 시리즈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다이나믹 AMOLED 2X’ 디스플레이를 시리즈 최초로 도입했다. 또 북3 시리즈 모두 16:10 화면비를 적용한 3K 해상도(2880x1800)를 갖췄으며 최고급 스마트폰에만 적용되던 최대 120㎐ 주사율을 지원해 몰입감을 높였다. OLED 특유의 깊은 명암비와 선명한 색감, 진한 블랙 표현이 더해진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전영준 프로는 “해상도와 주사율 개선과 화면비를 바꾼 게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기존 16:9는 영화 등 영상 시청에 좋을 수 있는데, 노트북으로 문서 작업 및 인터넷 서핑도 분명히 이뤄지기에 세로비가 늘어난 16:10 화면비의 장점이 충분히 있다”고 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그다음 차례는 제품개발이다. 전대식 프로는 “디스플레이가 잘 구동되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재료·소재를 분석한다”며 “노트북 무게를 줄이고 화면을 더욱 얇게 만들어야 하기에 디스플레이 베젤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부품을 설계하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거친다”고 했다. 갤럭시 북3 360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대면적 터치 일체형 OLED가 탑재된 만큼 개발 과정에서 상당한 공을 들였다. OLED 패널 내부에 터치 센서를 형성하는 기술을 구현한 것으로 디스플레이 면적이 커질수록 필요한 터치 센서도 늘어나 기술 난이도가 올라간다.

전대식 프로는 “기존에는 모바일에만 적용했던 터치 일체형을 노트북에 적용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었고 화면이 커지며 기술 구현이 더 어려웠다”며 “화면을 키우면서도 베젤은 최소화하고 터치 성능을 구현하기 위한 고민이 있었고 6개월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장 적합한 제품 형태를 찾아냈다”고 했다. 그는 고도의 기술력을 제품에 쏟는 과정에서 얻은 성취감이 크다고도 덧붙였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전대식 삼성디스플레이 제품개발팀 프로가 지난 16일 경기도 과천시 한 스튜디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IT용 OLED’ 신규 고객사 증가세…2~3년 내다보고 제품개발 진행”

세트사들이 경쟁적으로 노트북·태블릿PC 등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IT용 OLED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에 강점을 갖는 삼성디스플레이에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전영준 프로는 “국내외 경쟁사들이 LCD에 이어 OLED 기술을 점차 추격할 가능성도 있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제품 차별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기술 개발도 병행한다. 전대식 프로는 “2~3년 앞을 내다보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객과 어떤 부분을 검토해야 할지 분기별로 회의를 진행하며 미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게이밍 모니터는 물론 다양한 IT 기기를 구현하기 위해 폴더블, 플렉서블, 슬라이더블, 롤러블 등 디스플레이를 준비 중이다.

향후 OLED가 들어가지 못했던 IT 기기를 전부 OLED화 하는 게 삼성디스플레이 청사진이다. 이들은 “고객사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과 기술력을 한발 앞서 준비하고 있다”며 “세트사의 플랫폼과 소비자 요구가 맞아떨어지면 혁신제품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대식 삼성디스플레이 제품개발팀 프로는 △2008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개발팀 입사 △현재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제품개발 담당

▶전영준 IT상품기획그룹 프로는 △2003년 삼성SDI PDP개발팀 입사 △현재 IT 상품기획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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