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또 '옵티머스' 공개한 테슬라…빅테크 로봇 개발 전쟁 활활

머스크, 로봇 연구실 걷는 모습 공개
한 달여 만에 업그레이드 한 '옵티머스 2세대'
이전보다 속도 30% 개선…손가락 움직임도 부드러워져
MS·오픈AI 등 인공지능 기술 열풍에 앞다퉈 로봇 개발
  • 등록 2024-02-26 오후 5:35:34

    수정 2024-02-26 오후 5:35:3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옵티머스’가 걸어 다니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일론 머스크 CEO의 X 게시글 갈무리)
1분18초 길이의 동영상에는 검정색 얼굴에 흰색 몸통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처럼 두 발로 연구실을 걸어 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사람처럼 팔을 위, 아래로 움직이며 조심스럽게 걸음을 내딛었다. 머스크는 영상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 없이 “연구실을 거닐고 있는 옵티머스”라는 짤막한 문장만 남겼다.

옵티머스 영상 공개는 지난달 16일에 이어 한 달여 만에 선보였다. 앞서 머스크는 셔츠를 접는 옵티머스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31초짜리 영상에는 옵티머스가 바구니에 있는 셔츠를 손가락으로 꺼내 테이블에 펼친 뒤 이를 접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로봇은 테슬라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옵티머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2세대’다. 테슬라는 이전보다 30%가량 빠른 속도로 걷고 다섯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다고 소개했었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빅테크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용화할 경우 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4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자신의 회사인 익스플로러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피규어 AI’에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MS가 95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을 포함해 아마존은 5000만달러, 엔비디아는 5000만달러를 투입키로 했다. 국내 기업인 LG이노텍과 삼성 투자 조직도 각각 850만 달러와 5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피규어 AI는 인간처럼 생기고 움직이는 AI 기반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테슬라와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2021년 설립했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있다.

피규어AI의 핵심 기술은 AI 기반 자율동장, 3D 시각 인식, 힘 조절, 모션플래닝 등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3월 ‘피규어 01’이라는 로봇을 선보였다. 해당 로봇으로 인간이 하지 못하는 위험한 일을 수행하도록 하고, 부족한 노동력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 가치는 대략 2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현재까지 6억7500만 달러의 펀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지난 1월 자사 자동차 공장 창고에 이 로봇을 배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 오픈AI가 지원하는 노르웨이 로봇공학 스타트업 1X 테크놀러지 AS는 1억달러를 조달했다.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생츄어리 AI도 피닉스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고 있다.

테슬라 옵티머스 (사진=테슬라 옵티머스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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