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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르네사스는 알티움을 8890억엔(약 7조9000억원)에 인수한다. 호주 시드니에 상장된 알티움 주식을 1주당 68.5호주달러에 인수하는 방식이다. 전날 종가 대비 33.6%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인수 대금은 대출과 보유 현금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르네사스는 올해 당국 승인 절차를 거쳐 하반기 중으로 알티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알티움은 반도체 인쇄 배선 기판을 클라우드에서 설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앞서 2021년 7월 캐나다 오토데스크가 알티움에게 40억달러에 가까운 인수 금액을 제시했으나, 알티움은 이를 거절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로 전환해 회사의 성장 전망이 높은 데 반해 인수 가격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에 더 높은 금액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블룸버그는 “르네사스는 점점 복잡해지는 반도체를 통합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바타 히데토시 르네사스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 년간 몇 건의 인수를 했지만 이번은 그 성질이 매우 다르다”며 “미래를 향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했다.
일본의 반도체 굴기는 오는 24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TSMC의 구마모토현 제1공장을 준공 때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TSMC를 유치하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부었다. 일본 현지는 TSMC 유치 등을 시작으로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