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이화전기 주식 매도한 메리츠증권 조사”

이화그룹 회장 구속 직전 지분 전량 매도
野 이용우 “매각 시점 관련해 조사 필요”
금감원장 “취지 이해돼, 관련 집행할 것”
  • 등록 2023-06-15 오후 6:44:07

    수정 2023-06-15 오후 6:44:07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감독원이 메리츠증권(008560)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메리츠증권이 악재가 터지기 전에 주식을 매각한 절묘한 타이밍을 놓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어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용우 의원이 ‘메리츠증권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며 관련 질의를 하자 “(이 의원이 언급한) 이화전기는 어떤 취지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절차에 따라 필요한 것들을 조치한 부분이 있고 앞으로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앞서 메리츠증권이 지난달 10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024810) 주식 5848만2142주(32.22%)를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달 4일부터 보유 지분을 전량 장내 매도했다. 지난달 10일은 이화전기 주식거래가 정지된 날이다.

이날 김영준 이화그룹 회장은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한국거래소는 전·현직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조회공시를 요구하면서 주식거래를 정지했다. 메리츠증권은 주식거래 정지 직전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하고 보유 지분을 전부 정리했다.

이결과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400억원을 투자해 1년8개월 만에 90억원 넘게 수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은 실제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시점은 지난 4월20일이기 때문에 김 회장의 구속과 이화전기 매도 결정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관련해 이복현 원장은 15일 “사모전환사채(CB) 관련 여러 불법 행위에 대해 작년부터 중점 조사사항으로 증선위와 조치했고 조사한 게 많이 있다”며 “금융위원장 말씀처럼 제도는 제도대로 보되 집행할 것은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불공정거래를 100% 막자는 것에 100% 동의한다”며 “불공정거래는 용납 안 한다. (이용우 의원이) 제안한 것에 대해선 하나하나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CB제도 자체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며 “문제가 있다고 해서 발행 규제를 하는 것은 적절한지 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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