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우리은행, 증권사 M&A 나설까

  • 등록 2016-11-17 오후 3:14:33

    수정 2016-11-17 오후 4:14:55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할 예정인 가운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이 뼈아픈 상처로 남아있는 우리은행이 증권사 인수전에 나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계열사들은 내년 상반기 중 재상장을 통해 우리금융지주로 전환된다. 우리은행 계열사 8곳은 지난 2014년 우리금융지주 분리 매각 이후 2년만에 다시 지주로 편입하는 셈이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는 은행 계열사 체제에선 계열사간 고객 정보 공유가 불가능하고, 자본건전성 측면에서도 위험가중자산이 높은 계열사가 은행실적에 합산되기 때문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지난 14일 “금융지주체제를 재구축해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세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주사 전환시 우리은행은 증권사나 보험사 등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M&A(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기능이 보다 강화되는 추세에서 은행, 증권, 보험은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필수적으로 보유해야 할 계열사로 꼽힌다. 딜 소싱(deal sourcing)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그룹 계열사들의 참여가 필요하고, 리테일 시장에서도 다양한 상품군의 판매가 가능한 구조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이 자산관리(WM)로 전환되는 와중에서 필수적인 업권이라는 점에서 우선 순위에 둘 가능성이 높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 오릭스PE(프라이빗에퀴티)와 쌓은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계 금융계열 자회사인 오릭스PE는 과거 현대그룹 자구과정에서 매물로 내놓은 현대증권을 사들인 바 있다. 대주주 변경 승인전에 매각을 철회하긴 했지만, 현대증권을 인수한 후 이를 우리은행에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하면서 우리은행 인수전에도 발을 들이게 됐다. 우리은행의 증권사 인수 니즈와 맞아떨어졌던 셈이다.

다만 현재 인수할 만한 대형 매물이 거의 실종 상태인데다 이번에 과점주주로 우리은행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들과의 이해관계 조정도 변수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증권 보험사 매물 가운데 우리은행이 눈독을 들일만한 매물은 많지 않다.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소형사가 대부분으로 인수 참여자가 적어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우리은행이 눈높이를 낮추기는 힘들 것”이라며 “대형 증권사 매물이 나오지 않는 한 본격적인 인수전 돌입은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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