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낼 産銀에 자구안 제출..`호텔·유가증권 매각·인력감축` 담길 듯

수주잔량 2년6개월 이후엔 바닥 나
1.5조 유동성은 있어.."수주 잔고 바닥난 이후가 문제"
  • 등록 2016-05-17 오후 3:59:20

    수정 2016-05-17 오후 4:43:33

[이데일리 최정희 노희준 기자] 삼성중공업이 18일경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거제삼성호텔 및 두산엔진 등 유가증권 전량 매각과 인력 감축을 담은 자구계획을 제출한다. 정부가 지난달 말 수주 부진이 심각해진 조선업계에 대한 구조조정을 강화키로 하면서 ‘정상’ 기업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도 주채권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토록 했기 때문이다.

산은이 삼성중공업에 요구한 자구계획의 핵심은 신규 수주를 통한 영업력 회복이다. 올해 삼성중공업의 신규 수주 건수는 제로(0)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자산을 팔고, 인력을 줄인다 해도 수주잔고가 바닥난 이후엔 영업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산은은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가 2년6개월이 한계라고 보고 있다. 현금성 자산 1조5000억원을 보유해 유동성은 나쁘지 않은 상태다.

거제삼성호텔·두산엔진 등 매각..인력 감축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18일 산은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한다. 자구안에는 거제삼성호텔 매각 등을 포함한 1700억원대의 부동산 매각, 두산엔진 지분 전량 매각 등 500억원의 유동성 확보, 1500여명의 인원 감축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자구안에 삼성그룹 차원의 삼성중공업 지원 방안이 담길지 여부도 관심사다.

거제삼성호텔은 거제조선소에 체류하는 선주와 선급 관계자들을 위해 건립한 숙박시설이나 수주 가뭄에 수요가 줄면서 이용 고객마저 감소해 유지비용 절감차원에서 매각이 검토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조선업황이 악화된 이후 자체적으로 자산 매각 및 인력 감축을 추진해왔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사외기숙사 412세대 중 326세대를 매각해 493억원을 확보하고 수원사업장, 당진공장도 팔아 515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인력도 2014년 500명, 지난해 1000명이 짐을 쌌다.

그러나 조선업황이 국제유가 하락, 해상 물동량 감소에 선박 발주량이 줄어들면서 경영상황이 계속 나빠지자 수주잔고가 바닥났을 때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은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현재 현금성 자산 1조5000억원을 갖고 있어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내년에도 수주가 회복되지 않았을 경우 등을 대비해 자구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규 수주 0건..`수주 통한 영업력 회복`이 관건

삼성중공업은 특히 지난달 말 글로벌 오일메이저사인 셸(Shell Gas & Power Developments B.V.)로부터 수주받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3척 계약에 대한 해지 통보를 받았다. 그로 인해 47억달러, 원화로 4조4088억원의 수주가 감소하면서 4월말 현재 수주잔고는 106척, 301억달러(35조3200억원)로 줄었다. 현대중공업의 수주잔고가 140척· 290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이 144척· 417억달러인 것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은은 신규 수주가 없을 경우 삼성중공업의 현재 수주잔고로는 2년6개월밖에 버틸 수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산은 관계자는 “회사가 정상적으로 2년6개월 이후에도 수주가 계속 될 수 있도록 영업력을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중공업과 관련해 “수주잔고 내 시추선들 대부분은 인도시기를 연기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며 “인도 게일프로젝트용 LNG선이나 모잠비크 코랄FLNG선에 대한 수주 가능성은 높지만 확신할 단계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의 유동성은 현재로선 넉넉한 편이지만, 신규 수주가 안 될 경우 선수금이 줄어들면서 유동성 압박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수금 감소에 1분기(1~3월) 순차입금이 1조원 정도 늘어나기도 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3월말 현재 총 차입금 및 사채는 5조7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말 2조9000억원에서 급증했다. 부채비율은 3월말 246%로 높은 편은 아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비해 삼성중공업은 해양 플랜트 사업이 한창 진행중이란 점도 약점이다. 대신증권은 보고서에서 “해양플랜트가 인도될 때까지는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내년 매출은 급감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조2520억원 당기순적자를 기록한 후 올 1분기 339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조원 수준이다.

은행권의 삼성중공업 익스포져는 지난해말 14조3800억원 수준이다. 이중 수출입은행이 선수금환급보증(RG) 등을 포함해 5조9000억원을, 우리은행이 1조4000억원, 산은과 NH농협은행이 각각 1조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화사, 팬 서비스 확실히
  • 아이들을 지켜츄
  • 오늘의 포즈왕!
  • 효연, 건강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