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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현대차는 ‘2022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1월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에서 제시한 올해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전년 대비 13~14%,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5.5~6.5%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연초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를 8000만대로 예상했지만 이를 7000만대 중후반대로 조정했다. 반도체와 부품 수급난이 점진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플레이션 확대 및 금리 인상, 코로나19 재확산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서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연초 목표를 유지했다.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로 인한 믹스 개선(수익성 높은 제품 판매 확대)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분기 글로벌 SUV 판매 비중은 52.4%로 전년(47.3%)보다 4.7% 늘었다.
현대차는 선진국에선 SUV 등 남아 있는 대기 수요에 대응하고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국에선 빠르게 회복하는 수요에 맞추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구자용 IR담당 전무는 “인도, 아중동, 아세안 등 신흥국은 적극적인 소비 부양책과 산유국 중심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빠르게 오를 것”이라며 “하반기 점진적인 생산 확대를 통해 선진국의 수요를 충족하고 신흥국 시장에서는 SUV 차급 신차 출시 등 차별화된 제품의 판매를 증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 고성장세…미래 투자 강화
자동차 시장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서강현 재경담당본부장(부사장)은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아이오닉 5를 비롯해 코나EV, 제네시스 전기차 GV60, G80, GV70 등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증가하며 전동화 전환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얼마전 공개한 아이오닉 6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선두 기업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미래 사업 투자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CEO 인베스터 데이 이후로 국내외 투자 계획을 지속적으로 발표해왔다. 서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및 조인트 벤처를 통한 배터리셀 공장 설립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MOU 체결 이후 현재 구체적인 투자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동화 분야뿐 아니라 로보틱스, UAM, 자율주행, AI 분야와 관련해 그룹사 차원에서 미국에 5조6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중 현대차 분담 규모는 신사업 전략과 연계해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또 “국내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3사가 2025년까지 향후 4년간 6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구체적으로는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와 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16조원, 자율주행과 AI 분야에 9조원,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 향상에 38조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며 이 중 현대차는 34조원을 분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