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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한편에서 제기되는 다올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거듭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다올투자증권의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는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김 대표는 공시를 통해 “회사의 주주로서 좀 더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 있어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 목적에서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4조 제1항의 각호에 대해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언급한 법령 조항은 이사와 감사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 정지, 정관의 변경, 회사의 합병과 분할, 주식의 포괄적 교환과 이전, 영업의 양수·양도, 자산 처분 등에 관한 내용이다. 이는 주주총회 승인 사항으로 향후 임시 주총을 통해 양측의 표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7월에는 김 대표가 다올투자증권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지분을 매입하는 경영권 인수설이 돌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했다. 김 대표 측은 반박 자료를 내며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한 바 있다.
이번에도 김 대표 측은 경영권 인수설을 부인하며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문제 제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프레스토투자자문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반발을 사고 있는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기업가치 훼손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을 보인다. 양측의 지분 매입 경쟁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올투자증권 주가의 경우 기존 사례와는 반대로 움직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고금리 우려로 이날 증시 전반이 안 좋았던 탓에 경영권 분쟁 관련 재료가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7월에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미 예상됐던 부분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