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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은 대기업에는 이르지는 않았으나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진 한국 경제의 ‘허리’ 격 기업이다. 통상 직원수 300~1000명, 매출액 400억~1500억원 규모다. 기업 수로는 전체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종사자 수나 매출은 전체 기업의 15% 전후다.
특히 재작년 말 중견기업으로 분류됐던 기업 중 205곳이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07곳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과정에서 관련기업이 함께 합병·해산·휴업·폐업하면서 전체 중견기업 숫자가 줄어든 것이다. 또 지난 한 해 467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시 재작년 394곳에서 73곳 늘었다.
이들 기업의 4분의 1(24.6%)은 미래차, 에너지, 바이오헬스, 정보통신, 친환경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으며, 이를 위해 총 30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의 약 3.6%는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신규채용은 15.6% 늘어난 26만7000명 규모였다. 이들 기업의 신입사원 초임은 대졸 기준 평균 3566만원으로 1년 전 3424만원보다 142만원 늘었다. 증가율로는 4.1%다.
김홍주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국내 중견기업들이 지난 한해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매출과 신규채용, 투자 등 실적이 예년보다 늘었다”며 “이번 통계와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견기업에 대한 규제 개선과 세제·금융지원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