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성윤모 "팹리스 기업-수요기업 생태계 조성에 집중"

"이전까진 기업 지원에 치중해 성과 내는 데 한계"
"파운더리·수요기업 연계 및 인력·R&D 함께 고려"
  • 등록 2019-04-30 오후 3:30:00

    수정 2019-04-30 오후 3:48:01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9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30일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을 현 1.6% 수준에서 10.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건 시스템반도체 비전·전략을 발표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하루 앞선 29일 브리핑에서 이전까진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을 지원하는 데만 초점을 맞춰 성과를 보지 못했다며 앞으론 파운더리(위탁생산) 기업, 수요기업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같은 정부의 생태계 조성 노력과 공공부문의 수요 창출, 인력 양성, 민간 부문의 대규모 투자와 잘 맞물린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다음은 성 장관과 기자단의 일문일답이다.

-정부가 시스템반도체를 키우겠다고 발표한 게 지금껏 두 번(1998년 시스템IC2010, 2011년 시스템IC2015) 있었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시스템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이 생존하려면 최소 2~3년 정도 10억~20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이 필요하다. 이전까진 이들 기업 지원 쪽에만 포커스를 뒀는데 이번엔 팹리스와 파운더리(위탁생산), 수요기업과의 연계, 즉 생태계 문제로 접근했다. 또 관련 인력 양성과 R&D도 함께 고려했다. 삼성전자 등 민간 쪽에서도 적극적인 투자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성과를 기대한다.

-시스템반도체는메모리반도체와 달리 현 수직계열화를 깨고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구체적인 개선 활동이 있는지

△이번 (수요) 얼라이언스 2.0를 통해 관련 기업이 모두 참가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서로가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 활동이 실질적인 계약과 성과로 이어지는 건 앞으로 우리의 과제가 될 것이다.

-2030년까지 파운드리 세계 1위, 팹리스 시장점유율 10%라는 목표를 내놨는데 자동차나, 바이오, 에너지 등 분야별로 구체적인 목표는

△구체적인 사업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현재 우리 팹리스 세계시장 점유율은 1.6%인데 이를 10%까지 늘리는 과정에서 자동차나 IoT, 가전 등 현재 우리에게 강점이 있고 수요가 늘어나는 부문을 중심으로 점유유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1998년부터 팹리스시장점유율이 제자리걸음인데 10년 안에 8%p 이상 늘리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생태계가 잘 작동한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의도한 만큼 점유율을 높이지 못한 데는 우리가 강점이 있던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 지금은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오며 시스템반도체라는 새로운 수요가 커지고 있다. 또 많은 한국 우수기업이 선도 수요기업이다.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투자 규모 발표 후 정부가 대책을 발표했다. 급조한 대책이란 말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 대책은 업계와 학계는 물론 거의 모든 관계부처와 함께 협의하고 언론의 지적도 반영해 발표한 것이다. 민간과의 많은 협력 채널을 가동해 긴밀히 협의해 왔다.

-2030년까지 공공수요 2600만개, 2400억원 이상을 발굴하겠다고 했는데 그밖의 민간 수요창출 분야 대책은

△에너지·자동차·IoT(사물인터넷)·바이오·로봇이라는 우리 주요 5개 분야에 대한 수요 얼라이언스(동맹)를 구성했다. 여기에서 자연스레 팹리스기업과 수요기업이 함께 기술을 기획해서 과제를 발굴하고 연구개발해가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여기에 에너지나 국방, 통신 같은 공공분야 수요도 함께 발굴해 우리 팹리스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민간 부문의 수요창출 예상 규모를 수치화할 수 있을지

△공공 부문은 정부 주도로 말할 수 있지만 민간 부문의구체적인 숫자는 결과가 나와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정부도 연 300억원 규모 자금을 기업끼리의 기술기획과 과제 선정, 연구개발에 배정한 만큼 자연스럽게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팹리스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현 ‘보릿고개’를 넘길 지원책이 있는지

△2000년대 초반 적극적으로 나섰던 우리 팹리스 기업이 2010년 이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 건 사실이다. 그래서 공공부문 수요 창출 연결 노력을 하려는 것이다. 또 300억원 정도의 정부 지원이 팹리스 기업과 수요기업의 협업으로 이어지게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에 1000억원 규모 팹리스 전용펀드를 만든 것도 중요한 변화다. 이전에도 2000억원 규모 반도체 펀드가 있었으나 팹리스 부문엔 거의 투자가 안 됐다.

-세계 1위인 미국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은데 우리에 비교 우위 요소가 있을지

△시스템반도체의 출발점은 수요자의 주문형 요청이다. 국내엔 많은 수요기업이 있기 때문에 이들이 국내 팹리스 기업에게 기회를 주고 파운드리를 통해 시험·검증해 나간다면 충분히 따라갈 능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가 가진 (메모리 반도체) 제조 인력과 기술도 강점이다.

-연·고대에 반도체 학과를 신설해도 실제 인력이 나오려면 4~8년은 걸릴텐데 2030년 1만7000명 인력 양성이란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

△현재 국내에 약 200개의 팹리스 기업이 있는데 이 기업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인 만큼 현 계획대로라면 어느 정도 수요에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장 인력이나 박사급 인재가 부족하다면 융합형 학과 등을 통해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

-세제·금융지원 검토도 약속했는데 확정된 구체적 내용은

△관계당국(기획재정부)과 공감대는 이뤘다. 구체적으로 어디에 얼마만큼 혜택을 줄 지에 대해선 당국이 적정한 시점에 발표할 것 같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9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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