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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두고 우리나라와 외교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 정부가 1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핵심 소재 등의 수출규제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대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리지스트(감광액)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의 한국으로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마다 차이는 조금씩 있겠지만 해당물질의 경우 대략 한 달여분의 재고만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의 경우 기존 완제품 재고분으로 고객사 수요에 대응할 수 있지만 생산차질을 걱정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와 같은 부품뿐만 아니라 해당 부품을 탑재하는 완제품 시장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일본 정부가 발표한 수출제한 조치는 우리나라 대법원 판결을 이유로 한 경제보복 조치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는 WTO(세계무역기구) 협정상 원칙적으로 금지된다”며 “WTO 제소를 비롯해 국제법과 국내법에 의거,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