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진(78) 영풍(000670) 고문은 지난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고려아연은 주인이 어떻게 바뀌든지 영원히 잘 가길 바라고 또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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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가문이 3세대쯤 오면 지분이 잘게 쪼개져 공동 경영을 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며 영풍은 10년 전부터 이미 전문경영인 체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MBK와의 고려아연 지분을 공개매수하게 된 계기에 대해 “고려아연이 한화, 현대차 등과 신주 발행, 지분 교환을 진행하는데 그런 거 하지 말라고 반대했다.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했을 때도 반대했다. 전부 다 반대했는데 몰아붙였다”면서 “그 예긴 결국 ‘나 당신이랑 안 하겠소’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국가기간산업의 해외 매각 우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예상은 했다. 그러나 회사가 어떤 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 경영된다고 하면 그건 물리쳐야하지 않겠나”면서 “제일 중요한 건 주주다. 그런 분들이 이번에 동참도 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적대적 인수합병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들(MBK파트너스)과 손잡았다고 해서 적대적인가. 난 적대적이지 않다. 고려아연을 살리려고 한 사람이고, 한번 더 모범을 보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공개매수가 실패할 경우에 대해서는 “영풍은 영풍대로, 고려아연은 고려아연대로 할 일이 있다. 더 나빠지지 않게 지금 체제에서 계속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년 동안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외로웠다”고도 말했다.
장 고문은 “나는 (신사업은)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하자고 했고 그런 면에서 의견차가 조금 있었다”면서 “신사업 개척에 반대한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당연히 새로운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개매수에 성공해도 “(고려아연의)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며 MBK가 최 회장이 추진하던 사업을 그대로 이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