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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팔아서 하루 전쟁 비용 쓰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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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누적되면서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은 역성장이 불가피하지만 오히려 성장률은 상향 조정되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러시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월 -9.3%에서 6월말 -6.7%로 상향 조정했다.
러시아는 우크라 전쟁 이후 100일 동안 원유와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 수출로 930억유로, 968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하루 평균 9억3000만유로를 벌어 일일 전쟁비용으로 추정되는 8억4000만유로를 벌어들이고도 남는다는 평가다.
중국,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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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천연가스, 밀 수출 1위, 원유 2위 등 대표적인 원자재 수출국인데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병목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외화수입 및 재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주요 수출품인 천연가스는 올 들어 상반기까지 45.4%나 급등했고 휘발유도 63.8% 올랐다. 밀은 12.7% 상승했다.
러시아산 원유를 중국, 인도 등에서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가즈프롬 네프트(Gazprom Neft)에 따르면 올 초만해도 러시아산 원유의 3분의 2가 유럽에 수출됐으나 현재는 약 50%가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규모가 우크라 전쟁 전에는 일일 65만배럴에서 6월 110만배럴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그 결과 중국 내 원유 수출국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러시아가 차지했다. 인도는 6월에만 일 평균 99~120만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서방 제재가 무용해지면서 우크라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남경옥 국금센터 부전문위원은 “최근 전세 판도가 러시아군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에서의 작전은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확전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G7이 러시아의 재정 수입을 억제하고 유가 상승 압력을 제한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오히려 러시아의 보복 및 국제유가 추가 상승 등 의도치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 가격 상한제는 러시아 정부의 세수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러시아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러시아는 일일 500만배럴의 석유 생산을 줄일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JP모건은 이런 상황이 올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38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