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금융감독원이 CS증권 서울지점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나섰다.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인 UBS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CS 서울지점이 ‘합병 후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금감원은 22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CS-UBS 인수·합병과 관련해 조직 및 인력변동 등 특이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CS증권 서울지점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모습.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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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는 서울에 1996년부터 증권 지점을, 1997년부터 은행 지점도 운영 중이다. UBS는 1994년부터 증권 지점만 두고 있다. UBS가 CS를 합병하게 되면 증권 조직은 양사 간 중첩되는 부분 등을 구조조정할 수 있다. CS증권 서울지점 투자은행(IB) 부문과 핵심 인력들을 크게 감축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같은 M&A 후폭풍이 올 경우 투자자 보호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문에 금감원이 CS 서울지점 IB를 통했던 투자자들의 자산이 제대로 보호되는지, 기존 거래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IB 사업부 조정이 은행 부문에도 영향을 미치는 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3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미국 정부 및 감독당국이 12일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모든 예금자를 보호하기로 조치함에 따라 시스템적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국내 금융회사는 일시적 충격에 견딜 수 있는 상당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유사한 영업구조를 갖는 미국 내 금융회사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등 당분간은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경계감을 갖고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회사별로 마련된 비상 자금조달계획 점검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