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짧은 대답은 미국의 제안에 북한이 응답할 차례라는 뜻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말 새 대북정책 검토 완료를 선언한 이후 북한을 향해 조건 없는 대화를 주문해 왔지만, 1년 넘게 북한의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북한을 향해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할 것”이라고 제안했으나, 북한은 감감무소식인 상태다.
22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한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사회학과 교수)은 이런 바이든식(式) 대북 화법을 두고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전략적 인내’라고 했는데, 바이든 행정부의 경우 ‘전략적 무관심’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심이 작다 보니) 한국의 대북 문제는 어렵다”며 “이 역시 (자유주의와 권위주의간 가치연대라는) 국제사회 전환점의 큰 틀 속에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정부가 대북정책에 있어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을 주시하면서,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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