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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민관합동대표단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EAEU 철강 세이프가드 공청회에 참석해 이 조치에 반대하는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대표단에는 포스코(005490), 현대제철(004020) 등 철강업계와 현대자동차(005380) 러시아 법인 등 철강수요사가 함께했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사문화했던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철강·자동차 수입이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일정 규모 이상의 수입품에 최대 53%의 고율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나섰다. 이에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 주변국은 수출처를 잃은 중국·한국 등 아시아 철강 물량이 자국에 밀려올 수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일정량 이상의 철강에 고율 관세를 매기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이미 결정했거나 추진하고 나섰다. EAEU 역시 연쇄 영향을 우려해 지난해 8월 철강 세이프가드 조사를 시작했고 이르면 올 5월6월 이내에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한다.
EAEU가 세이프가드를 시행하면 국내 기업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EAEU 철강 수출 규모는 26만7000t, 3억1500만달러(약 3550억원) 규모다. 규모를 떠나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철강 공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비용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우려가 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의 조강생산량이 세계 5위이고 현지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근(2015~2017년) 증가 추세라는 점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이프가드 발동이 EAEU 내 철강가격 상승과 자동차 산업 등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올 4월 열리는 WTO 세이프가드 위원회와 5월 무역구제 서울국제포럼, 연내 열리는 한-러시아 산업협력위원회 등 창구를 통해 우리 입장을 계속 전달해나갈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모든 채널을 활용해 우리 입장을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